‘숭의 아레나’서 승리가 절실한 인천, 왜?

입력 2012-03-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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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체불 등 팀 사기 저하…홈개막전서 반전 노려

인천 유나이티드는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숭의 아레나)에서 수원 삼성과 개장 경기를 갖는다. 인천이 숭의 아레나 시대를 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한 가지는 이날 경기 결과가 끼칠 파장이다. 올 시즌 초반의 성적을 가름할 중요한 경기다.

인천은 4일 제주와의 원정 개막 경기를 앞두고 안팎으로 홍역을 치렀다. 지난 달 25일 지급 예정이던 선수단 및 직원의 임금이 체불됐다. 7억여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프로 구단이 임금을 체불한 것은 유례가 없다. 월급을 받지 못한 채 개막 경기에 나선 선수들은 제주에게 1-3으로 완패했다. 구단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대변하는 것처럼 보였다.

인천은 5일 코칭스태프와 팀장급 이상을 제외한 선수 및 직원에게 밀린 임금을 지급했다. 강원에서 받은 선수 이적료와 인천도시가스 후원금을 통해 일시적으로 재원을 마련했다. 인천 주장 정인환은 “선수단 사이에서 다시 시작해 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수원 전 반전을 예고했다.

인천이 11일 수원을 제압한다면 팀 분위기를 추스르고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우승후보 수원을 잡았다는 점에서 선수단에 미치는 효과가 크다. 그러나 패한다면 선수단의 분위기는 급격히 가라앉을 전망이다. 연패에 대한 선수들의 심리적 위축도 우려된다. 수면 위를 오르내리던 구단과 모 축구단체 사이의 알력도 재점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은 지난 1월 조건도 전 사장이 퇴임하면서 구단 운영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표출된 바 있다. 아직도 사장은 공석이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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