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바 오사카의 호세 카를로스 세라오(62) 감독이 팬들에게 고개숙여 사과했다.

세라오 감독이 이끄는 오사카는 6일 저녁 오사카 엑스포70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E조 1차전 포항과의 홈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세라오 감독은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서포터 여러분들에게 오늘의 경기에 대해 사과를 드린다. 감바 다운 축구를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세라오 감독은 “우리는 두 번의 찬스를 살리지 못했고, 상대는 한 번의 찬스를 살려 골을 넣었다”라며 “우리 팀 수비에 의문이 든다”라고 첫 경기를 평가했다. 패인으로는 좋지 않았던 패스워크와 마무리 정확도를 꼽았다.

이날 오사카는 전반 19분 김태수에게 선제 헤딩골, 3분 뒤 조란의 헤딩 추가골을 내주며 순식간에 리드를 빼앗겼다. 후반 31분에는 수비수 곤노 야스유키가 실수로 공을 빼앗겨 아사모아에게 쐐기골을 허용, 굴욕적인 3-0 대패를 당했다.

J리그 명문팀 오사카로서는 충격적인 결과였다. 오사카로서는 10년간의 니시노 감독 체제를 정리하고 브라질 출신 세라오 감독이 이끈 첫 경기라서 더욱 큰 충격인 셈.

세라오 감독은 “J리그와 ACL은 전혀 다른 무대다. 선수들을 잘 추스르겠다”라고 말했지만, 오는 10일 개막하는 J리그 시즌 전망도 어두워진 셈이다.

포항 황선홍 감독은 이날 경기에 대해 “패스길을 차단해서 상대 미드필드 플레이를 봉쇄하는데 주안점을 둔 게 성공했다”라며 “포항도 좀더 속도를 가미할 필요가 있다. 우리 강점을 못 살린 개막전이었다”라고 평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