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진 입대…전태풍 이적… ‘KCC 왕조’ 이대로 몰락하나

입력 2012-03-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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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허재 감독. 사진제공|KBL

KCC는 동부, 모비스와 더불어 한국프로농구(KBL)를 지배해온 구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명가다. 허재 감독(사진)이 취임한 뒤로도 KCC는 지난해 시즌을 포함해 2차례나 챔피언에 올라 명문의 위상을 놓치지 않았다.

이런 KCC에게 11일 울산에서 치러진 모비스와의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은 만감이 교차할 일전이었다.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린 상황, 이제 한번만 더 지면 단순히 탈락이 아니라 영광의 주역들이 대거 팀을 떠나야 할 운명이었기 때문이었다.

먼저 기둥 하승진은 군 입대가 예정돼 있다. 이미 가드 강병현은 군대에 가 있다. 또 KCC의 게임을 조율한 사령관 전태풍은 ‘혼혈선수 규정’에 따라 다음 시즌 무조건 다른 팀으로 이적해야 한다. 그리고 레전드 추승균은 은퇴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아직 확정이라고 할 순 없으나 은퇴 쪽에 무게가 실린다. 가드 임재현도 FA로 풀린다.

결국 KCC의 2012∼2013시즌은 리빌딩이 필연이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대학 최대어로 꼽히는 김종규(경희대)를 찍을 수 있는 것까지 시야에 넣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허 감독은 11일 모비스전을 앞두고 “올 여름에는 제로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뼈있는 말을 꺼냈다. 3차전 패배 직후 공식 인터뷰에선 “이렇게 해서 재계약 되겠어?”라고 웃었지만 KCC 리빌딩은 ‘농구대통령’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 틀림없다.

울산|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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