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허재 감독. 사진제공|KBL
이런 KCC에게 11일 울산에서 치러진 모비스와의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은 만감이 교차할 일전이었다.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린 상황, 이제 한번만 더 지면 단순히 탈락이 아니라 영광의 주역들이 대거 팀을 떠나야 할 운명이었기 때문이었다.
먼저 기둥 하승진은 군 입대가 예정돼 있다. 이미 가드 강병현은 군대에 가 있다. 또 KCC의 게임을 조율한 사령관 전태풍은 ‘혼혈선수 규정’에 따라 다음 시즌 무조건 다른 팀으로 이적해야 한다. 그리고 레전드 추승균은 은퇴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아직 확정이라고 할 순 없으나 은퇴 쪽에 무게가 실린다. 가드 임재현도 FA로 풀린다.
결국 KCC의 2012∼2013시즌은 리빌딩이 필연이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대학 최대어로 꼽히는 김종규(경희대)를 찍을 수 있는 것까지 시야에 넣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허 감독은 11일 모비스전을 앞두고 “올 여름에는 제로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뼈있는 말을 꺼냈다. 3차전 패배 직후 공식 인터뷰에선 “이렇게 해서 재계약 되겠어?”라고 웃었지만 KCC 리빌딩은 ‘농구대통령’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 틀림없다.
울산|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