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 3연승쇼…모비스 “동부 나와”

입력 2012-03-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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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과 패, 명과 암은 갈렸다. 그러나 한국을 대표하는 KCC 센터 하승진과 모비스 가드 양동근은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우정을 확인했다(왼쪽 사진). 1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6강 PO 3차전에서 양동근은 17점·5리바운드·10어시스트로 팀을 4강 PO로 견인했고, 군 입대를 앞둔 하승진은 아쉬움에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오른쪽 사진). 사진제공|KBL

레더·함지훈 34점 합작…골밑 정복
KCC 79-66으로 꺾고 4강PO 진출
유재학 감독 “5일간 준비 잘 하겠다”


KCC 허재 감독은 최후의 ‘전태풍 카드’까지 빼내들었지만 모비스의 기세를 막을 순 없었다.

‘만수’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모비스가 1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KCC와의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79-66으로 이겨 3연승으로 4강 PO에 올랐다. 이로써 올 시즌 프로농구의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 칭해도 모자람이 없을 정규리그 8할 승률의 독보적 1위 동부와 모비스의 4강 빅매치가 성사됐다.

동부와 모비스는 17일 원주에서 4강 PO 1차전을 치른다.

KCC는 햄스트링 부상 때문에 1∼2차전 연패를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던 전태풍을 3차전 선발로 기용했다. 전태풍은 1쿼터 시작하자마자 3점슛을 포함해 5점을 넣으며 분전했다. KCC는 7-0까지 앞서나갔다. 그러나 몸이 정상이 아닌 전태풍을 비롯해 발이 느린 센터 하승진까지 수비에서 모비스를 당하지 못했다.

모비스는 28개에 달하는 3점슛을 시도할 정도로 KCC의 공간을 휘저었다. 이 가운데 11개가 적중했고, 이는 거함 KCC를 침몰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모비스 에이스 양동근은 40분을 풀타임으로 소화했고, 17점·5리바운드·1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6강 PO의 샛별로 떠오른 슈팅가드 박구영도 3점슛 4방을 포함해 14점으로 뒤를 받쳤다.

모비스의 트윈 타원 레더와 함지훈은 KCC 하승진과 왓킨스를 효과적으로 봉쇄하며 34점(레더 20점·함지훈 14점)을 합작했다.

전반을 40-35로 앞선 모비스는 3쿼터 점수차를 10점으로 벌렸고, 4쿼터 들어선 15점차까지 달아나며 KCC의 전의를 꺾었다. KCC는 노장 추승균이 17점으로 고군분투했지만 하승진이 13점(14리바운드)밖에 넣지 못하고 묶인 것이 아쉬웠다. 디펜딩 챔피언의 자리에서 내려오게 된 허재 감독은 “너무 힘든 한해였다. 국가대표까지 하다보니 나도 지쳤고, 선수들 부상도 많아서 어려움이 많았다. 추슬러서 내년에 제로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유재학 감독은 “(4강 PO 맞대결에서) 동부가 유리하다는 의견에 동의한다. 높이와 스피드를 겸비한 팀이라 약점이 없다. 그러나 3연승으로 끝낸 덕분에 시간이 5일 생겼으니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양동근, 박구영, 함지훈 등 승리의 주역들도 “동부가 강하지만 단기전은 모르는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울산|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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