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넣어도 화나”…신태용 감독은 왜?

입력 2012-03-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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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2라운드에서 성남 요반치치(가운데)가 상주 수비진 사이를 돌파하고 있다. 성남|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우승후보 성남의 부진 이유


상주와 1-1로 비기며 아직 승리 없어
이적생들 부담감…손발도 잘 안맞아
16일 울산 원정서 분위기 반전 노려


“골 넣어도 신경질 난다.”

11일 상주상무와 홈경기를 마친 성남 신태용 감독의 솔직한 심정이다. 성남은 후반 5분 선제골을 내줘 패색이 짙었지만 추가시간 5분이 끝나기 직전 요반치치의 헤딩 골로 간신히 1-1로 비겼다. 7일 일본 나고야 그램퍼스와 AFC챔스리그 조별리그 원정에 이어 2경기 연속 추가시간에 극적인 동점골이 터졌다.

그러나 신 감독은 웃지 않았다. 그는 경기 후 선수들에게 “경기 후 벤치와 라커룸에서 고개 숙이고 있지 말자. 앞으로 지든 이기든 웃을 수 있는 후회 없는 모습 보여 달라”고 주문했다. 큰 소리로 혼내지는 않았지만 뼈가 담긴 지적이었다. 시즌 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성남이 개막 후 3경기(K리그2, 챔스리그1)에서 아직 승리를 못 챙긴 이유는 뭘까.


○이적생 손발 안 맞아

성남의 전력은 올 겨울 이적시장에서 윤빛가람과 한상운, 요반치치 등이 합세하며 크게 강해졌다. 그러나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이적생들의 손발이 아직 잘 맞지 않는다. 신 감독도 “선수들이 서로의 장단점과 스타일을 훤히 꿰고 있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아직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는 시간을 두고 해결해야 할 문제다.

이적 생들이 ‘빨리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을 갖는 것도 문제다. 마음이 바빠지면 덩달아 플레이도 조급해진다. 이날도 상대 문전 앞에서 서로 욕심을 부리다가 좋은 찬스를 살리지 못한 장면이 몇 번 있었다.


○울산 원정이 고비

성남 입장에서는 16일 울산 원정이 시즌 초반 가장 큰 고비가 될 전망이다. 최근 ‘철퇴 축구’ 붐을 일으키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울산을 적지에서 잡으면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다행히 몇 가지 조짐은 좋다. 요반치치가 K리그 데뷔 득점을 했고 윤빛가람도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동료와 호흡이 좋아지고 있다. 왼쪽 풀백 홍철의 컨디션도 많이 살아났다. 신 감독은 “다음 울산 전까지 쉴 시간이 충분하다. 울산 원정경기를 잘 준비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성남|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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