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비즈니스 인맥, 링크드인에서 찾아라

입력 2012-03-13 12: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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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었을 때는 돈을 빌려서라도 훌륭한 인맥을 만들어야 한다.

물은 어떤 그릇에 담느냐에 따라 모양이 달라지지만,

사람은 어떤 친구를 사귀느냐에 따라 운명이 달라진다”

- 히구치 히로타로 아사히 맥주 전 회장

인맥관리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시대다. 특히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대중화되면서 너도나도 디지털 인맥을 쌓는데 혈안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1년 기준 만 12세~49세의 인터넷 이용자 중 76.4%가 SNS를 이용하고 있다고 하니, 한국인 4명 중 3명은 소극적이나마 디지털 인맥 관리에 신경을 쓴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SNS로 만든 디지털 인맥이라는 것이 정말 쓸만할까. 친구의 미니홈피에서 셀카사진을 담고 방명록에 글을 남기는 행위는 친구들과의 우애를 두텁게 할지는 몰라도, 새로운 사람과의 관계 형성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한, 유명 연예인이 거느린 수십만 명의 추종자 중 하나가 되는 것은 인맥이라 부르기에 너무나 얄팍하다. 물론 사적인 SNS의 중요성을 폄하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정말 필요할 때 힘이 되는 인맥은 그곳에 없다. 도대체 히구치 회장이 말하는 ‘내 운명을 바꿔놓을 인맥’은 대체 어디서 만난단 말인가.

진짜 인맥회복제는 이곳에 있습니다


여기 ‘링크드인(LinkedIn)’이라는 SNS가 있다. 전세계 200여개 국가에서 1억 5,000만 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세계 최대 규모의 비즈니스 네트워크 서비스다. 비단 회원수만 많은 것이 아니라, 회원 개개인의 정보가 웬만한 이력서 뺨칠 정도로 알차다. 2010년 포춘(Fortune)이 선정한 500대 기업의 경영진들 대부분이 링크드인 회원으로 알려졌으며, 북미 기업의 약 40%가 링크드인을 통해 채용을 실시한다. 구인, 구직, 영업 등에 꼭 필요한, 한마디로 비즈니스 인맥 전용 SNS다.

솔직히 말하자면, 기자들도 링크드인을 통해 많은 해외 정보를 얻는다. 담당자가 무심코 기입한 프로필에서 관련 프로젝트에 대한 실마리를 잡기도 하고, 담당자의 퇴사 및 이직 현황을 통해 프로젝트 진행 분위기를 짐작하기도 한다. 그 정도로 이 곳에서 오가는 정보들은 여타 SNS와 비교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다. 또한, 해외 헤드헌터들과 기업 내 결정권을 가진 사람들도 인재나 바이어를 결정할 때 링크드인을 활용한다. 링크드인을 제대로 활용하는 사람일수록 더 많은 정보와 기회를 얻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 링크드인이 2011년 12월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국어 서비스 이전에도 30만 명에 달하는 한국인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었으며(물론 대다수가 해외 영업맨이거나 해외거주자겠지만), 서비스 시작 후에는 특별히 요란한 홍보를 하지 않았음에도 알음알음 회원 수가 늘어나고 있다. 사실 공채 위주로 사람을 뽑는 한국에서 링크드인이 얼마나 인기를 얻을지는 미지수지만, 비즈니스 인맥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한번쯤 링크드인에 가입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프로필 작성, 링크드인의 핵심


링크드인의 가입과정은 여타 해외 SNS보다 복잡한 편이다. 이름과 이메일은 기본이고 재직회사와 직위를 모두 기입해야 한다. 링크드인의 프로필 완성도는 얼마나 많은 개인정보를 입력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이를테면 직책을 입력하면 5%의 완성도가, 학력사항을 입력하면 25%의 완성도가 올라간다. 부담스럽게 느껴지겠지만, 지금까지 거쳐온 회사, 출신학교, 사진 등 프로필을 성의 있게 작성할수록 링크드인 사용자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다. 특히, 이직이나 비즈니스 거래가 주목적이라면 프로필 완성도를 최대한 올리는 것이 필수다. 이렇게 완성된 프로필은 구글에서 자신의 이름을 검색했을 때 검색결과 상위에 노출된다.



다음은 자신의 이메일에서 주소록을 가져와야 할 차례다. 자신과 메일을 주고받았던 사람들 중 링크드인 회원을 찾아서 인맥을 만들어주는 단계다. 그런데 링크드인에 주소록을 넘겨주려면 이메일 주소는 물론이고 이메일 비밀번호까지 입력해야 한다. 요즘같이 해킹에 민감한 상황에서 선뜻 입력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링크드인 관계자에 따르면 무단으로 이메일 비밀번호를 저장하거나 해당 이메일 주소로 메일을 보내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도 안심이 되지 않는 사람은 이 단계를 건너 뛰면 된다. 물론, 단계를 건너뛰면 해당 인맥은 자동 추가되지 않으며, 지인을 ‘일촌’에 추가하고 싶으면 일일이 초대 메일을 보내야 한다.


이메일 인증을 하면 멤버십 수준을 선택해야 한다. 무료 멤버십인 ‘베이식’의 경우 프로필 작성 및 네트워크 구축, 업계 및 동창생 그룹 가입, 채용 공고 검색만 가능하다. 유료 멤버십은 헤드헌터용, 구직자용, 영업비즈니스인용 3가지로 나뉘는데, 월 50달러인 헤드헌터용 ‘인재 프로’부터 월 5달러인 구직자용 ‘잡파인더’까지 다양하다. 물론 1년짜리 패키지 상품도 있다.

검색 기능, 트위터 연동, 뉴스레터 받기

링크드인의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는 키워드 검색이다. 기본적으로 다른 사용자, 채용 공고, 회사 등을 검색할 수 있고, ‘고급 검색’에서 업계, 직종, 경력까지 세분화할 수 있다. 다만, 아직까지 한글보다 영어로 검색했을 때 결과가 좋다. 예를 들어 회사 검색에서 ‘삼성’으로 검색하면 아무것도 뜨지 않지만 ‘samsung’으로 검색하면 1,500개가 넘는 결과가 나온다.


프로필에서 ‘트위터 계정 등록’을 클릭하면, 트위터 계정도 연동할 수 있다. 이제 링크드인 첫 화면에 링크드인 일촌들은 물론 트위터 친구들의 타임라인도 공개된다. 이 중 특정 내용은 트위터에만, 그 외의 내용은 링크드인에서도 확인할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다. 또 이와 반대로 링크드인에서는 보이고 트위터에서는 보이지 않게 할 수도 있다.

업계 최신 정보를 받아볼 수 있는 뉴스레터 기능도 있다. 뉴스레터에는 각 업계별 최신 기사가 링크된다. 또한 관심있는 기업을 ‘팔로우(follow)’하면 해당 기업 관련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스마트폰 시대에 걸맞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도 있다. 아이폰, 안드로이드, 블랙베리 모두 지원하며, 가격은 무료다. PC와 마찬가지로 프로필 수정부터 검색 등 링크드인의 다양한 기능을 스마트폰 및 태블릿PC에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한국 사용자들 수가 아직 만족할 만큼 많지 않다 보니 일부 기능은 사용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회원들끼리 답변을 주고받는 ‘지식창고’는 사용하는 사람이 없어 휑한 느낌이 들고, 링크드인 사용법을 안내하는 ‘튜토리얼’은 영어로 제공된다. 지금보다 사용자층이 더 두터워져야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 / IT동아 서동민(cromdandy@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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