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바뀌는 LG 포수…김기태감독의 실험 왜?

입력 2012-03-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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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기태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포수들을 골고루 기용하며 안방마님 옥석가리기를 하고 있다. 마땅한 주전 포수가 없어 꺼내든 고육지책. 21일 잠실 두산전에 교체 투입된 유강남(오른쪽)이 7회 수비 때 상대 주자 이종욱에게 홈을 내주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a.com 트위터 @beanjjun

김태군→심광호→유강남→조윤준 매번 새얼굴

조인성 빠진 안방, 시범경기서 옥석 가리기


‘매 경기 안방마님이 바뀐다?’

LG 김기태 감독이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옥석 고르기에 한창이다. 4번타자, 선발진 등 결정해야 할 일이 산적해있다. 그러나 주전포수 낙점이 가장 시급하다.

포수는 ‘그라운드 위의 감독’이라 불릴 만큼 중요한 보직이다. 투수 개개인의 능력도 좋아야 하지만 그들과 호흡을 맞추는 안방마님이 안정돼야 팀이 흔들리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해 LG는 큰 타격을 입었다. 주전포수였던 조인성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SK로 이적하면서 안방이 빈 것이다. 이제 후보군인 심광호, 김태군, 나성용, 유강남, 윤요섭 중 두각을 나타내는 보석을 찾아야 한다.

김 감독은 안방마님 찾기에 ‘매 경기 포수 바꾸기’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실제 LG는 2월 11일 주니치전을 시작으로 전지훈련지에서 진행된 총 16번의 연습경기에서 같은 포수가 2경기 연속 출장한 적이 없다.

로테이션을 돌 듯 나성용∼조윤준∼유강남∼나성용∼심광호 등 매 경기 포수가 바뀌었다. 시범경기에서도 마찬가지다. 첫 경기였던 17일 잠실 삼성전에선 김태군, 18일 심광호, 20일 잠실 두산전 유강남, 21일 조윤준이 차례로 마스크를 썼다.

실력이 엇비슷한 만큼 골고루 기회를 주면서 지켜보겠다는 의미다. 그렇게 걸러진 옥석이 더 빛날 수도 있다. 그러나 시즌 전 시범경기를 통해 배터리가 호흡을 맞춰나가는 부분도 간과할 수는 없다. 매 경기 포수를 바꿔 쓰는 것이 약이 될지, 독이 될지 김 감독의 이색실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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