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후배들아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해”

입력 2012-03-26 14: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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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가운데)가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시애틀 마이너팀에서 뛰고 있는 최지만(왼쪽), 김선기와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애리조나 | 동아닷컴 이상희 객원기자

[동아닷컴]

미국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열리고 있는 애리조나. 추신수의 소속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도 이곳에서 훈련 중이다.

추신수는 팀의 중심타자로 출전,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추신수는 26일(한국시간)까지 15경기에 출전해 홈런 2 타점 5 타율 0.300을 기록중이다.

지난 주말 추신수는 시범경기 전 팬사인회를 가졌다. 팬사인회가 끝난 뒤 반가운 인물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시애틀 매리너스 마이너 팀에서 뛰고 있는 김선기(투수)와 최지만(포수)이 추신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김선기와 최지만은 스프링캠프 종료가 얼마 남지 않아 추신수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구장을 찾았다.

추신수는 “이게 얼마만이고? 한 일 년 됐지?”라고 물으며 두 선수를 반겼다.

추신수에게 가끔씩 후배들을 만나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그는 “스프링캠프 때마다 애리조나에 있는 후배들을 불러 밥도 사주고 운동이나 미국생활에 대한 조언을 해줬다”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자식이 셋이나 되다 보니 가장으로서 할 일이 많아졌다”며 “후배들을 챙겨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운동을 마치고 집에 가면 아이들과 놀아줘야 되고 시간을 함께 보내야 된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추신수는 자신을 보러 와준 후배들을 위해 샤워와 개인적인 시간을 포기하고 후배들과 잠깐의 시간을 보냈다. 방망이와 배팅장갑 등 야구용품도 잔뜩 가지고 나와 후배들에게 선물로 주며 그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추신수를 위해 특별 제작된 방망이를 선물로 받은 최지만은 “미국 진출 첫 해 추신수 선배가 준 좋은 방망이 덕에 0.360이라는 고타율을 기록하며 루키리그 시즌 MVP를 차지할 수 있었다. 작년에는 부상 때문에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방망이 선물을 받았으니 이번 시즌에는 좋은 성적으로 선배의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며칠 전 파드레스와의 경기에서 후배인 나경민이 7회 교체 출전할 걸 다음날 신문기사를 통해 알았다”며 “나는 그날 5회까지만 뛰고 집에 갔다. 경민이가 그날 야구장에 온 걸 알았으면 만나서 야구용품이라도 챙겨줬을 텐데...”라며 아쉬워했다.

또 “후배들에게 챙겨주지 못해 미안하다”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추신수에게서 후배들을 걱정하는 듬직한 맏형다운 모습이 보였다.

애리조나 | 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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