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태 사로잡은 강심장 한현희

입력 2012-03-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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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2 프로야구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6회말 두산 공격때 넥센 선발투수 심수창을 구원하여 한현희가 등판해 볼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쟤가 인물이야. 마운드 위에서 잡념이 없거든.”

넥센 정민태 투수코치는 칭찬에 인색한 편이다. “150km를 던질 때도 코치님한테 칭찬 한 번 들은 적이 없다”는 이보근의 푸념이 괜한 소리가 아니다. 그러나 고졸 신인이 정 코치의 마음을 휘어잡았다. 한현희(19·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한현희는 경남고를 나와 2012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사이드암 투수로는 빠른 140km대 중반의 볼을 던지고, 변화구 구사능력과 제구력이 빼어나다. 무엇보다 마운드 위에서 공격적인 피칭으로 후한 점수를 받았다. 정 코치도 “마운드 위에서 포수의 사인을 보고 바로 투구하지 않는다는 건 투수 스스로 생각이 많다는 얘기다. 자기 공을 믿고 ‘칠 테면 쳐봐라’는 식으로 던져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한현희는 최고다. 일단 마운드 위에서 잡념이 없다. 신인이 그러기 힘든데 물건이다”며 칭찬했다.

한현희는 실제 4경기에 등판해 4이닝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28일 잠실 두산전에선 0-2로 뒤진 6회 선발 심수창의 바통을 이어받아 마운드에 올랐고, 1루수 실책으로 선두타자 김현수를 2루로 내보낸 뒤 다음 타자를 몸에 맞는 볼로 또 출루시켜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이후 임재철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이전 타석에서 2루타를 2개 때린 국해성을 고의4구성 볼넷으로 걸러 1사 만루가 됐다. 아무리 시범경기라도 신인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는 당황한 기색이 없었다. 이후 침착하게 연속 삼진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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