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백진희·이광수 아이돌 결성!…펀(FUN)은 계속됩니다~

입력 2012-03-30 10: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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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타 광고 촬영이 있던 서울 광진구 AX-KOREA 홀에서 만난 백진희와 이광수는 재미난 포즈를 취했다.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개그 캐릭터’ 무기로 코카콜라사 환타 CF 모델 접수
●백진희 “하이킥3 윤계상과 러브라인 불발, 괜찮아”
●이광수 “‘런닝맨’ 구박덩어리 이미지, 내겐 소중”
애니메이션에서 막 튀어나온 커플 같다. 190㎝ 키에, 한껏 힘을 준 바람머리를 하고 보라색 재킷을 입은 총각이 꾸벅 인사를 한다. 바니 머리띠에 알록달록 레깅스를 신고 오렌지색 재킷을 입은 깜찍한 소녀가 뒤따라온다.

연기자 이광수(27)와 백진희(22)다.

채널A ‘총각네 야채가게’와 MBC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하이킥3)’을 각각 끝낸 두 사람을 25일 코카콜라 사 환타 광고 촬영 현장에서 만났다.

드라마에서 야채가게의 맏형 역할을 했던 이광수와 88만 원 세대 백수를 했던 백진희는 광고에서는 빅뱅, 소녀시대 못잖은 인기 아이돌로 나온다.

두 사람은 각각 포도, 오렌지 맛 음료를 대표한다고 한다. 인터뷰에는 응하지 않았지만, Mnet ‘슈퍼스타K 2’ 출신 강승윤이 파인애플을 맡았다.

이광수는 “CF에서는 포도-오렌지-파인애플 팀의 리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홍보 담당자에 따르면, 백진희는 ‘애교 넘치는 보컬’, 강승윤은 ‘매력적인 기타리스트’로 나온다.

▶“우리도 소녀시대, 빅뱅의 열렬한 팬”

3개월, 7개월간 매달렸던 드라마를 막 내려놓았기 때문일까. 두 사람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화려하게 세팅된 분장이 조금은 쑥스럽다고 말했다.

‘하이킥3’에서 인턴사원에 합격하려고 짜장면 한 그릇을 10초 안에서 ‘흡입’하는 눈물겨운 연기를 했던 백진희는 원더걸스 소희처럼 보였다. 백진희는 “입술을 진하게 칠해 본 적이 없는데, 거울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웃었다.

하늘로 솟은 이광수의 머리는 푸는 데만도 무려 1시간이나 걸린다고 한다. 게다가 짐승돌의 트레이드 마크, 스모키 화장까지 했다. ‘멋지다’고 칭찬하자, 부끄러운 듯 귀까지 빨개지며 고개를 숙였다. 이광수는 “남들 앞에서 춤추고 노래한 적이 없어서…”라고 말끝을 흐렸다.

그러자, 동그란 눈을 치켜뜬 백진희는 “저는 무대에서 손뼉만 치는 수준인데, 광수 오빠는 워낙 춤을 잘 춰서 나중에 아이돌로 데뷔해도 될 정도”라고 추켜세웠다.

내친김에 ‘함께 무대에 서고 싶은 아이돌 그룹을 말해 달라’고 했다. 두 사람의 얼굴이 밝아졌다.

“소녀시대를 좋아해요. 멤버 구분 없이 다 좋아해요. ‘런닝맨’을 같이 녹화한 적이 있는데, 상상보다 더 밝고, 재밌는 친구들이더군요. 녹화면서도 더 팬이 됐어요.” (이광수)

“요즘 빅뱅 노래를 좋아해요. 차에서 항상 듣습니다. 특히 지드래곤 씨를 좋아해요. 예전에 우연히 길에서 봤어요. 그때는 스쳐 지나갔는데…. 에잇, 정말 팬으로서 좋아한 거라, 지금 그분을 본다 해도 아무말 못할 것 같아요.”(백진희)

이광수는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서 ‘기린’, ‘광바타’로 불리며 ‘예능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홍콩특집에서는 그의 이름이 적힌 플래카드를 든 팬들이 몰려들어 촬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국내에선 그렇지가 않아서 저도 당황했어요. 어찌할 바를 모르겠고 어디론가 숨고 싶고. ‘사랑해요’라는 외침에 울컥했죠. 홍콩에 한번 다시 가 보고 싶어요. 왜 홍콩 분들이 저를 좋아하느냐고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편한 친구같이 생각해 주시나?”(이광수)

그러자 백진희가 “‘런닝맨’에 초대해 달라”며 슬쩍 압력을 넣었다. 이광수는 “내가 아직 그럴 위치가 아닌데…”라며 어쩔 줄 몰라 했다.

이광수는 요새 ‘런닝맨’에서 구박 덩어리 캐릭터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모델 시절 긴 ‘기럭지’를 무기 삼아 ‘카리스마’ 영역을 구축했던 그가, 구박받는 캐릭터로 언제까지 만족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구박 덩어리 이미지를 바꾸고 싶진 않아요. 캐릭터라는 게 혼자 한다고 되는 게 아니잖아요? 사실 고마워요. 김종국 형님도 가족 같이 잘해주죠. 러브라인 욕심도 있지만, 그게 자연스럽게 상황이 조성된다면 모를까, 억지로 못해요.”

▶“‘하이킥 3’ 88만원 세대 공감, 큰 의미”

두 사람은 ‘하이킥’ 시리즈에 출연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광수는 황정음, 윤시윤, 진지희 등과 함께 ‘하이킥2’에 출연했었다. 둘 다 29일 종영한 ‘하이킥3’에 대해 할 말이 많을 터.

“처음에는 백수 ‘진희’가 이렇게 화두가 될 줄 몰랐어요. 마지막에 제가 취직을 하니까, 제 SNS에도 축하 글이 쇄도했죠. ‘시청자들이 감정이입을 해주는구나!’ 싶었죠. 학자금 대출, 취업대란으로 힘든 20대들이 기운 냈으면 좋겠어요.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 사회 구조의 문제니까요. 언젠가 빛을 볼 겁니다.”(백진희)

백진희는 극중 이상형 윤계상과 끝끝내 이뤄지지 않는다. 러브 라인에 대한 불만은 없을까.

“윤계상 씨는 김지원 씨도 마음이 있어서…. (웃음) 마지막에 억지로 이어지는 것도 문제가 있고. 불만은 없어요. 취직된 것만으로도 해피 엔딩입니다. 만족해요.”
“아마도 한동안은 촬영장에 가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 거예요. 이번 ‘하이킥 3’는 저도 시청자로서 정말 반갑게 시청했죠. 김병욱 감독님이 나중에 카메오로 나오라고 했는데, 불발됐죠. 기다리라고 해놓고…. (웃음) 시청자로서 행복했습니다.”

이광수는 새 영화 ‘간통을 기다리는 남자’, ‘내 아내의 모든 것’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백진희는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끝으로 두 사람은 신뢰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광수가 나오면 재미있다’는 믿음을 주고 싶어요. 코믹한 캐릭터는 억지로 바꾸고 싶진 않아요. 맡은 배역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이광수)

“저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제 작품에는 관심을 둘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백진희)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동아닷컴 박영욱 기자 pyw06@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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