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누가 이 트로피를 들어올릴까. 3일 프로야구 미디어데이가 열린 서울 성균관대 새천년홀에 지난해 프로야구 출범 30년을 기념해 특별 제작된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가 전시됐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선동열 “투수진 안정·이승엽 가세 더 강해져”
한대화 “작년 삼성에 10승 9패…참고해 달라”
공적 류중일 “8강 8약”…치열한 레이스 예상
디펜딩 챔피언 삼성. 비록 시범경기를 6위로 마감했지만 여전히 다른 팀이 체감하는 최강이다. 3일 서울 명륜동 성균관대 새천년홀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각 구단 사령탑들은 입을 모아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삼성을 꼽았다. 삼성 류중일 감독과 SK 이만수 감독, 두산 김진욱 감독만이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고 전망했다.
○8명 중 5명이 ‘삼성 최강’…KIA 2표·SK 1표
삼성을 독보적인 ‘1강’으로 꼽은 이는 KIA 선동열 감독과 LG 김기태 감독, 넥센 김시진 감독까지 3명이었다.
또 롯데 양승호 감독은 삼성과 KIA, 한화 한대화 감독은 삼성 KIA SK를 각각 우승 후보로 꼽았다. 5명이 공통적으로 삼성을 ‘강’으로 분류한 셈이다.
류 감독이 “올해 판도는 정말 모르겠다”고 말하자 관중석에서 “에이∼”라는 원성(?)이 쏟아진 이유다. 선 감독은 “삼성 투수진이 안정돼 있는 데다 이승엽까지 가세해 더 강해졌다”고 평가했고, 김시진 감독은 “선발, 중간, 마무리까지 전체적으로 삼성이 가장 안정적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 감독은 “지난해 한화가 전년도 아시아시리즈 우승팀 삼성을 10승9패로 이겼던 것만 참고해달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8명의 공통 의견 “뚜렷한 약팀은 없다”
8명의 감독 모두 뚜렷하게 전력이 약한 팀은 없다는 데 뜻을 모았다. 굳이 한 팀을 언급해 해당팀 감독을 적으로 돌릴 필요는 없을 터. 하지만 그만큼 전력이 엇비슷해 치열한 순위 경쟁이 예상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류중일 감독의 ‘8강8약’이나 이만수 감독의 ‘8강8중’ 발언도 비슷한 의미다. 양승호 감독에 의해 ‘2강’으로 꼽혔던 삼성의 류 감독과 KIA의 선동열 감독은 나란히 “부상 선수가 적은 팀이 4강에 갈 것”이라고 예견했다.
감독 데뷔해를 맞는 두산 김진욱 감독과 LG 김기태 감독은 공히 “시범경기 결과만으로는 알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김진욱 감독은 “이전에는 삼성이 가장 막강한 우승 후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범경기가 끝난 후에는 나 역시 ‘8강8약’으로 생각이 바뀌었다”며 “어디가 우승할지는 진짜 시즌을 치러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기태 감독 역시 “초보 감독이라 순위를 예상하기는 힘들다. 삼성 이외에는 다들 시즌을 시작해봐야 알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