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기자의 추신수 스토리] 엄지 보호대 찬 추신수, 몸쪽 볼 공포 벗어날까

입력 2012-04-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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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스포츠동아DB

추신수. 스포츠동아DB

클리블랜드 추신수가 스스로를 보호하는 법을 깨달았다. 이번 주 초 추신수는 보호대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달았다. 지난해 8월 왼 엄지 골절을 딛고 돌아왔을 때(그 부상은 수술과 6주간의 시간을 필요로 했다), 그는 왼 엄지 부위에 플라스틱으로 된 보호대를 차기 시작했다. 매일, 매 타석에서 착용했다. 지난해 6월 25일(한국시간) 조내선 산체스의 투구에 맞아 입은 부상이 악화되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을 시작하면서 추신수는 좌완 투수들을 상대할 때 필요한 프로텍터(보호대)를 착용하기로 결정했다. 상대 왼손 투수들이 몸쪽으로 볼을 던지길 좋아해 그의 손을 때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0일 시카고 화이트삭스 좌완 선발 크리스 세일의 95마일(153km) 직구에 맞아 공포에 고생했지만 그나마 운이 좋았다. 추신수는 왼손 투수인 세일에 대비해 엄지 보호대를 차고 있었고, 극심한 통증을 느끼면서도 다시 손가락이나 손이 부러지지는 않았다. 그가 만약 보호대를 차고 있지 않았다면 아마도 확실히 그의 엄지는 부러졌을 것이고, 다시 한번 장기간 부상자 명단에 올랐을 것이다. 또 한번 강력한 위협을 느낀 뒤 추신수는 왼손 투수뿐 아니라 오른손 투수를 상대할 때도 엄지 보호대를 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건강을 해치는 어떤 경우도 원치 않는다.

상대 투수들에게 왜 그리 자주 몸쪽 공략을 당하는지 이유를 물으면 추신수는 “투수들에게 물어보라”고 답할 것이다. 하지만 (투수들이 몸쪽 공을 던지는) 의도는 명확하다. 거기에 악의가 깔려 있는 게 아니다. 투수들은 단지 스카우팅 리포트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클리블랜드 매니 악타 감독은 “투수들은 쑤셔 넣듯이 그의 몸쪽을 공략한다. 추신수가 상대편에게 강한 파워를 갖고 있어 투수들은 추신수에게 몸쪽 공을 던질 수밖에 없다”고 얘기한다. 추신수는 상대의 공격에 대비해 스스로를 보호하는 일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 깨달았다. 10일 화이트삭스전의 경험이 그에게 뼈저린 교훈이 된 셈이다.

한편 추신수는 11일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에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으나 3타수 무안타에 2볼넷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167(18타수 3안타)로 떨어졌다.

MLB.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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