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은 지금 ‘반포크볼’ 수련중!

입력 2012-04-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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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김병현은 18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의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서 3이닝 5안타 1홈런 5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새로 연마한 반포크볼의 위력을 확인하는 소득도 있었다. 넥센 김시진 감독은 김병현의 보직을 ‘선발’로 구상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내달 1군 데뷔 앞두고 신무기 장착
떨어지는 각 커서 포수 쩔쩔 ‘합격점’
투구 지켜본 김시진 감독 “선발 충분”


1군 데뷔를 앞둔 김병현(33·넥센)은 어떤 자리에서, 어떤 공을 던질까. 넥센 김시진 감독은 처음으로 머릿속에 ‘선발’ 두 글자가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김병현은 국내무대서 선발로 성공하기 위해 새 무기 반포크볼을 연습하고 있었다.


○전 메이저리거, 서른 넷에 배운 새 변화구

한국 나이로 서른넷. 그러나 성공적인 1군 데뷔를 위해 새로운 공을 배웠다. 그리고 처음 치른 모의고사격인 퓨처스(2군)리그에서 이 공을 던졌다. 김병현은 1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경기 전 그는 “아직 감기몸살이 남아있어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리고 3이닝 동안 15타자에게 64개의 공을 던져 1홈런 포함 5안타를 맞고 5실점(3자책)했다. 직구 최고는 143km를 찍었지만 전체적으로 볼끝이 무뎌 좌타자들에게 계속 커트를 허용했다. 결과적으로 투구수가 많아졌고 공이 몰리면서 홈런도 맞았다. 포수와 야수의 연이은 실책 등이 더해져 짧은 이닝에 실점이 많았다.

그러나 3회 집중적으로 시험한 반포크볼은 위력적이었다. 떨어지는 각이 커서 포수 이해창이 포구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였다. 김병현은 “시범경기와 연습경기에 이어 세 번째 등판인데 한국 타자들이 역시 잘 친다. 변화를 위해 반포크볼을 배웠다. 그 전에는 던지지 않았던 공이다. 실밥을 잡지 않고 던지는데 잘 떨어져서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반포크볼은 포크볼에 비해 완만하게 떨어지지만 스피드는 좀 더 살아있는 구종이다. 김병현은 상대적으로 좌타자에게 약점이 많은 잠수함투수라 반포크볼처럼 떨어지는 구종을 갖고 있으면 유리하다.


○김시진 감독 머릿속의 ‘선발 김병현’ 구상

김병현의 투구를 직접 지켜본 김시진 감독에게 1군에서 바라는 역할을 물었다. 김 감독은 잠시 생각하다 “연습경기와 2군 경기에서 계속 회복속도를 체크하는 이유는 선발 또는 불펜 가운데 역할을 정하기 위해서다”라며 “회복력이 빨라 손승락 앞에서 불펜 키플레이어를 해준다면 정말 좋은 모습이다. 그러나 젊은 나이가 아니기 때문에 한주에 3번 등판해야 하고, 거의 매일 대기해야 하는 불펜은 부담이 클 수 있다. 김병현을 올해만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내년이 더 중요할 수 있다. 베테랑으로서 운영능력이 있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이 가능하고, 스스로 페이스를 조절할 수 있는 선발에서 가장 빛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력적인 측면과 선수 개인의 특성을 모두 배려한 사령탑의 세심한 판단이다. 김병현을 선발카드로 계산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목동|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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