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윤석민은 올해 2경기에 등판해 17이닝 동안 단 4안타만 허용했고, 삼진은 무려 25개나 잡았다. 피안타율도 0.074에 불과하다. 넥센의 한 타자는 18일 “솔직히 정말 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슬라이더로 카운트를 잡고 양쪽으로 제구가 잘 된 빠른 공이 들어오는데 대처하기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대투수였고, 과거 최고의 투수코치로 불렸던 김시진 넥센 감독은 “보통 투수들의 직구 최고 스피드보다 빠른 슬라이더를 던지는데 참 대단하더라. 특히 실투가 거의 없었다. 제구력이 최정상급이었다”고 평가했다. 윤석민도 17일 등판 결과에 대해 “103개의 공을 던졌는데 실투가 20개 정도였다. 지난해보다 매우 적은 숫자다. 원하는 곳으로 공이 들어가면서 계속 자신 있게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석민의 말을 전해들은 김 감독은 “투수가 103개 중에 20개가 실투라고 느끼면 포수가 생각하는 숫자는 더 적다. 직접 상대한 타자가 생각하는 실투는 그것보다도 더 적은 숫자다. 거의 완벽한 제구였다”며 “100개 중 실투가 30개라면 정말 좋은 투수다. 25개 정도라면 특A급 선발투수다. 상대한 타자가 10개 정도라고 느낀다면 정말 최정상급이다”고 말했다. 윤석민은 지난해에도 빠른 직구와 고속 슬라이더를 던졌다. 올해는 투수의 가장 큰 무기 중 하나인 제구까지 더욱 정교해진 모습이다.
목동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