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3안타 4타점 대폭발

입력 2012-04-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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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소프트뱅크전 2루타 2방…日 진출 첫 장타

스승 김무관 코치(57·LG)는 18일 오릭스 이대호(30·사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타율이 1할대(0.196)까지 추락한 제자에게 용기를 북돋워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김 코치는 우선 “부담 갖지 말고, 조급해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벤치에 있는 모습을 보니 위축된 것 같더라”며 “마음이 급하니 상체가 빨리 열리는 등 예전 같지 않더라”고 기술적 조언도 덧붙였다.

스승의 격려와 조언에 힘이 난 것일까. 침묵을 거듭하던 이대호의 방망이가 마침내 불을 뿜었다. 19일 홈구장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전에 4번 1루수로 선발출장해 5타수 3안타 4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특히 일본 진출 후 홈런은커녕 2루타 이상의 장타가 단 1개도 없어 4번타자로서 체면을 구겼던 그는 15경기 만에 2루타만 2방을 몰아치며 장타 시동을 걸었다. 1경기 3안타는 4일 니혼햄전 이후 2번째고, 멀티 타점(1경기 2타점 이상)은 처음이다.

1회부터 폭발했다. 1사 2루서 상대 선발 아라가키 나기사를 상대로 적시 좌익선상 2루타를 날린 뒤 2-2 동점이던 3회 1사 1·2루서 2타점 우중간 2루타를 터뜨렸다. 7-4로 앞선 4회 2사 1·2루서 한국인 투수 김무영을 상대로 1타점 중전적시타를 때렸다. 7회에는 3루 땅볼, 8회에는 2루 플라이로 물러났다. 이대호는 팀의 11-9 승리를 이끌며 히어로로 선정됐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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