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좋은 양승호와 못 말리는 제자 안치용

입력 2012-04-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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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호 감독. 스포츠동아DB

롯데 양승호(사진) 감독은 의외로(?) 선수경력이 짧다. 중학교 3학년 때 뒤늦게 야구를 시작해 고교 졸업 후 고려대에 진학했고, 2학년을 마치고 야구를 잠깐 그만뒀다. 이후 실업야구에서 1년을 뛰다 프로야구가 생기자 4년을 더 하고 은퇴했다. 현역 인생 딱 10년이다.

그러나 오히려 지도자 경력은 길어서 두산 코치, LG 감독대행, 고려대 감독을 거쳐 롯데 감독으로 올해 2년째를 맞고 있다. 게다가 친화력이 뛰어난 까닭에 팀을 떠나서도 제자들이 찾아오게 만드는 스승이다.

이런 양 감독의 인품은 SK와의 사직 3연전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LG 시절 제자인 조인성 안치용과 롯데 제자인 임경완, 고려대 제자인 임치영 등이 롯데 덕아웃을 찾아와 인사를 하고 갔다. 그러나 스타일은 저마다 달라서 신인 임치영은 90도로 인사하면서 감히 말 한마디도 못 붙이고 떠났다. 그러나 연차가 쌓인 제자들은 양 감독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친근감을 과시했다. 이 가운데에서도 압권은 안치용이었는데 양 감독과 손동작 제스처를 주고받아 주변을 웃겼다. 유난히 양 감독을 좋아해서 더 스스럼없는 것 아닌가 했는데 곁에 있던 SK 정근우의 대답이 걸작이었다. “홈런 치면 이만수 감독하고도 악수하는 형이에요.”

사직|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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