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홍성흔, 밀어치기 달인, 또 넘겼다

입력 2012-04-20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롯데의 새 4번타자 홍성흔이 19일 사직 SK전 2회 2사 2루서 팀을 승리로 이끄는 귀중한 중월2점홈런을 터뜨린 뒤 그라운드를 돌며 환호하고 있다. 사직|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두뇌+테크닉+파워 겸비한 4번 타자
SK전 125m짜리 3호 투런포 등 3타점
타율 0.389 ‘밀어치기 타법 변신’ 효과


롯데 홍성흔(35)은 2008년부터 4년 연속 타율 3할을 기록했다. 2008년 0.331, 2009년 0.371, 2010년 0.350, 그리고 부진이라고 스스로 정의하던 2011년 0.306을 기록했는데 최근 4년 타율을 합산하면 프로야구 타율 전체 1위에 해당한다. 한국프로야구 현역 최고의 교타자는 홍성흔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2시즌 들어 홍성흔은 이대호의 뒤를 이어 롯데의 새 4번타자로 낙점됐다. 이런 와중에도 그는 19일 사직 SK전까지 36타수 14안타로 타율 0.389의 고감도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홈런도 3개를 터뜨렸고, 특히 타점은 14개로 최정상급이다. 19일 SK전에서도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단순히 데이터 상으로 잘 치는 문제가 아니라 홍성흔의 변화는 더욱 극적이다. 밀어치는 타법이 경지에 이른 느낌이다. 홍성흔은 개막 이후 19일까지 총 32개의 타구를 쳐냈다. 이 가운데 좌측으로 보낸 타구가 9개고, 중간으로 간 타구는 12개다. 그리고 오른쪽으로 날아간 타구는 11개에 달한다. 우타자임에도 밀어치는 타구가 많고, 잡아당기는 타구가 가장 적은 것은 의미심장하다.

결코 우연이 아니라 의도적인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 대목은 훈련 때부터 드러난다. 타격훈련 때도 일부러 밀어치는 타구부터 날려놓고, 그 다음에 가운데로 가는 타구를 친 뒤 마지막으로 왼쪽으로 풀 스윙으로 잡아당기는 부채꼴 타구 방향을 그린다.

심지어 홈런 중 2개가 밀어 쳐서 나온 것이다. 19일 SK전에서 이재영을 상대로 터뜨린 2회 2점홈런은 사직구장 정중앙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짜리였다. 잡아당기지 않고도 홈런을 쳐내는 데서 홍성흔의 두뇌와 테크닉, 파워의 걸재를 짐작할 수 있다.

홍성흔은 “타격폼을 바꿔도 포인트를 같게 가져가기 때문”이라고 기복 없는 타격 이유를 설명했다. 기본적으로 완전히 노리는 공이 들어왔을 때만 풀 스윙으로 잡아당기고, 나머지 구종에 대해선 간결한 밀어치기로 대응하는 것이다. 끊임없는 변화 속에서도 홍성흔은 최고를 지키고 있다.


“밀어치기 타법, 자신감 붙어”


○홍성흔=시즌 초반에 홈런이 밀어서 두 번 나와서 밀어치는 것에 자신감이 붙었고, 그러다보니 타격 내용도 좋았던 것 같다. 조성환이나 박종윤이 잘 살아나가 내가 타점 기회를 많이 잡았고, 집중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초반이라 장타 의식한 타격은 안 할 것이고, 4번타자라 생각하지 않고 평정심 찾겠다.

사직|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