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도의 남자’ 이준혁, 3단멘붕 ‘눈물짓는 악역연기’

입력 2012-04-20 09:3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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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준혁. 사진 | KBS2 ‘적도의 남자’ 방송 캡처

배우 이준혁. 사진 | KBS2 ‘적도의 남자’ 방송 캡처

KBS 2TV ‘적도의 남자’의 악역 이준혁이 아련한 소시오패스 연기, 디테일한 신체연기, 조각같은 비주얼로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고 있다.

매회 방송 후, 이준혁은 꽃미모에 나쁜 성격 일명 ‘꽃개’(꽃 같은 개XX), 스타검사로 변신 하며 올백머리를 선보여 ‘깐꽃개’, 장일과 사이코패스의 합성어 ‘장일코패스’, 수트발 본좌라 불리며 ‘수트장일’, 섬뜩한 거울 독백 연기로 ‘거울 왕자’, ‘발(足)연기 종결자’ 등 셀 수 없이 많은 애칭으로 불리고 있다.

이준혁은 극 중 아버지(이원종 분)를 지키기 위해 죽마고우 선우(엄태웅 분)를 배신하고 오로지 자신의 야망만을 위해 외롭고 고독한 인생을 살아가는 장일 역을 섬세하게 소화해 내고 있다.

더구나 선한 눈망울의 조각 같은 이목구비, 모성본능마저 자극하는 이준혁의 귀공자풍 외모가 악역임에도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선우를 증오하고 온갖 악행을 저지르면서도 마음속 깊은 곳에선 어린 시절 함께 뛰어놀고 마냥 행복했던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며 애잔한 감상에 빠지기도 하고, 사랑하는 지원(이보영 분)을 향해 지고지순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19일 방송된 ‘적도의 남자’ 10화에서는 김선우가 시력을 회복하고 달라진 모습으로 장일(이준혁) 앞에 보란 듯이 나타나 악수를 청할 때, 수미(임정은 분)의 전시회에서 수미가 어린 시절 자신의 살인 장면을 그린 그림을 보고 경악하고, 진노식 회장까지 직면하며 보여준 이준혁의 ‘3단 멘붕’ 연기는 그려졌다.

13년간 평탄이 살아오다 갑자기 한 번에 들이닥친 세 가지 상황에 ‘멘탈붕괴’ 된 장일에게 시청자들은 안타까움과 동시에 동정의 마음마저 갖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까지 놓이게 됐다.

동아닷컴 한민경 기자 mkh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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