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김지현 모바일본부장이 제주도 첨단로의 스페이스닷원 사옥에서 기자들에게 새로운 스마트TV 플랫폼인 ‘다음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다음커뮤니케이션
하드웨어 도전장…인터넷 포털, 영역 확장
인터넷 포털 다음이 제주도로 본사 이전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스마트TV’ 시장 공략에 나선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20일 제주시 첨단로에 문을 연 다음 스페이스닷원(Space.1)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마트TV 플랫폼 ‘다음 TV’(사진)를 소개했다.
지난해 3월 설립한 자회사 다음티브이가 가온미디어, 크루셜텍과 손잡고 만든 스마트TV 셋톱박스와 리모콘도 공개했다.
스마트TV 플랫폼 ‘다음 TV’는 PC와 모바일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검색, 키즈, 클라우드, TV팟 등의 콘텐츠를 TV의 디스플레이 크기에 최적화해 제공한다.
이용자는 지상파 방송을 보다 스마트한 사용자환경(UI)에서 시청할 수 있으며 유무선 인터넷망을 통해 다음이 제공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월정액 없이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주요 콘텐츠는 스포츠와 키즈, 주문형비디오(VOD), 애플리케이션, 인터넷으로 구성돼 있다. PC, 모바일에서 사진, 동영상, 문서, 음악을 저장하고 관리할 수 있는 50GB 저장 용량의 ‘다음 클라우드’앱도 이용할 수 있다.
다음의 스마트TV 서비스에서 눈에 띄는 것은 단순 플랫폼 출시가 아닌 하드웨어까지 함께 내놓았다는 점이다.
‘다음 TV 플러스’는 다음 TV 플랫폼이 처음 적용된 스마트TV 셋톱박스. 스마트폰 이용자들에게 익숙한 플릭패드, 쿼티자판, 광학트랙패드, 마이크 기능을 갖고 있는 리모콘을 함께 제공한다.
이용자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과 같이 리모콘에 있는 플릭패드로 메뉴를 좌우로 쉽게 넘겨 이용할 수 있다.
마우스 기능의 광학트랙패드와 쿼티자판을 이용해 풀브라우징을 이용할 수 있다. 마이크 기능으로 음성 검색도 할 수 있다.
셋톱박스 ‘다음 TV플러스’는 다음티브이에서 생산과 유통을 담당하며 전국 이마트에서 4월 30일부터 판매를 시작하고 이후 주요 온라인몰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다. 가격은 19만9000원이다.
다음은 향후 지속적으로 ‘다음 TV’ 플랫폼과 셋톱박스 등 하드웨어를 업그레이드할 방침이다.
이미 ‘다음 TV 2.0’ 버전의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다음 TV 2.0’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와 연계해 혼자 감상하는 TV에서 벗어나 함께 보고 이야기할 수 있는 TV 플랫폼이다.
셋톱박스도 중앙처리장치(CPU)를 업그레이드하고 저장 공간을 늘려 게임 등 고사양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다음은 또 영상 콘텐츠 확보를 위해 ‘다음 TV’에서 케이블 방송을 볼 수 있도록 케이블TV사업자(SO)와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만든 일체형 스마트TV에 플랫폼을 공급하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한편 다음이 제주시 영평동 첨단과학기술단지 내에 지은 신사옥 ‘스페이스닷원’은 연면적 9184m²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다. 다음은 스페이스닷원에 이어 프로젝트룸, 보육시설, 게스트하우스 등으로 구성된 후속 사옥을 추가로 건립할 계획이다.
제주|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yke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