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가 선보일 2세대 APU 트리니티, 어떻게 바뀌나

입력 2012-04-27 11: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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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의 성능을 좌우하는 가장 핵심적인 부품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사람에 따라, 사용 환경에 따라 천차만별일 것이다. 프로세서(CPU), 그래픽 카드(칩셋), 메모리, 메인보드, 파워 등 PC 내부에서 성능에 관여하는 부품의 종류도 많거니와 경우에 따라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부품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 중 하나를 꼽아보자면, 프로세서이다. 물론, 간혹 3D 게임이나 그래픽 작업을 주로 하는 사람들은 그래픽 카드나 메모리 등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프로세서를 제외한 부품은 특정 성능을 높이는 반면, 프로세서는 전반적인 성능의 향상을 꾀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법이다.

그런 프로세서가 최근 몇 년간 변화하고 있다. 현재 PC용 프로세서를 제조하고 있는 대표 기업 인텔과 AMD는 프로세서 안에 PC의 전반적인 작업 처리를 담당하는 ‘코어’와 그래픽 작업을 담당하는 ‘그래픽 코어’를 함께 탑재해 선보이고 있다. 내장 그래픽 성능을 담당하던 칩셋을 프로세서 안에 함께 담는 제조 방식이다. 이처럼 제작하면 별도의 그래픽 칩셋이 필요 없기 때문에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고, PC 전체의 크기를 줄일 수 있는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와 같은 효과는 데스크탑PC보다 노트북에 더 유용하다. 저전력 고성능의 노트북이지만 이전 제품보다 두께는 더 얇아지고 크기는 더 작아질 수 때문이다. 특히, 최근 AMD는 올 상반기 안에 자사의 2세대 APU(AMD는 그래픽 코어를 더한 자사의 프로세서를 APU라고 부른다) ‘트리니티’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전 1세대 APU ‘라노’와 비교해 성능이 향상될 예정이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참고기사: AMD 라노 프로세서 국내 출시, 라노가 뭐야? - http://it.donga.com/newsbookmark/5960/


‘트리니티’ 어떻게 달라질까?

트리니티에 대해서 언급하기 전에 먼저 1세대 APU 라노에 대해서 알아보자. 라노는 AMD의 첫 APU로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그 결과물이 좋았다고는 하기 힘들었다. A8, A6, A4로 나뉜 A 시리즈 APU가 울트라씬(일반 노트북보다 얇고 가벼운 저전력 노트북) 노트북을 이끌 것으로 기대했지만,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오히려 A 시리즈보다 성능이 낮은 E, C 시리즈의 APU를 탑재한 넷북 제품들이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결정적인 이유는 처리 성능 때문이었다. (경쟁사와 비교해) 그래픽 성능은 발군이었지만, 전반적인 작업 처리 속도가 사용자들의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 AMD는 코어와 그래픽 코어의 원활한 연계 성능이 처리 속도를 높여줄 것이라 자신했지만, 정작 사용자들은 그 점을 느끼지 못했다. 이에 AMD는 라노의 약점을 보완하고 업그레이드해 트리니티를 선보였다. 제조공정은 라노와 같은 32nm이지만, 동작 속도와 그래픽 성능을 향상한 제품이다. 여기에 AMD의 터보 코어 기술도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이번 트리니티에서 가장 크게 강조되고 있는 점은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전력 소모 절감이다. 프로세서의 전력이 적게 소모될수록 ‘One Day Computing(원데이 컴퓨팅)’ 즉, 한번 충전으로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이 줄어 쿨링 시스템을 간소화할 수 있고 이로 인해 노트북의 크기는 더 작게, 두께는 더 얇게 제작할 수 있다. 노트북이 데스크탑 PC와 차별되는 점은 휴대성이다. 결국 전력 소모 절감은 노트북 본연의 특징인 휴대성을 찾아가는 것이다.

* 참고기사: 노트북에서 전력소모량이 중요한 이유 - http://it.donga.com/plan/5924/


AMD의 울트라씬과 인텔의 울트라북

AMD의 트리니티는 인텔의 아이비브릿지(3세대 코어 i 시리즈)와 경쟁할 예정이다. 그리고 이 경쟁은 트리니티의 울라트라씬과 아이비브릿지의 울트라북으로 이어진다. 현재는 (샌디브릿지를 탑재한) 울트라북이 한발 앞선 상황이다. 참고로 인텔은 울트라북을 발표하며 샌디브릿지를 탑재한 노트북은 울트라북 1세대에 해당하고, 올해 하반기 출시할 아이비브릿지부터 진정한 2세대 울트라북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 발표했다.


인텔 아이비브릿지와 AMD 트리니티의 차이점은 이전부터 뚜렷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아이비브릿지와 트리니티를 두고 공통된 의견을 나타낸다. 아이비브릿지는 PC의 전반적인 작업 처리를 담당하는 코어의 성능이 트리니티보다 높으며, 트리니티는 그래픽 성능이 아이비브릿지보다 높다는 것. 전통적으로 인텔은 코어 성능이, AMD는 그래픽 성능이 강했다. 하지만 이번에 AMD는 인텔과의 코어 성능 격차는 줄이고, 그래픽 성능을 강화해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후문이다. 물론, 인텔도 마찬가지다. 약점이었던 그래픽 성능을 향상했다.

트리니티와 아이비브릿지 중 어느 제품이 우위를 점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다만 분명한 것은 AMD의 야심작이었던 첫 APU 라노의 성적표가 결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이다. 때문에 이번 2세대 APU 트리니티에 거는 AMD의 기대는 크다. 최소한 잃은 만큼은 되찾아와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주사위는 던져졌다. 사용자들의 선택은 어디로 향할지 지켜볼 일이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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