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4월 선두 ‘최대성-강민호 전략’ 통했다

입력 2012-05-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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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양승호 감독은 4월 한 달 간 불펜의 핵 최대성(왼쪽)과 주전 포수 강민호(오른쪽)를 철저히 보호하고 활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애썼다. 그 결과는 공동 1위라는 꿀맛 같은 열매였다. 스포츠동아DB

양승호 감독의 V시크릿 2가지

1. 최대성 주자 1루때 등판 금지
밸런스 유지 위한 특단의 배려

2. 강민호 도루 저지보다 투수 리드
백업 없어 120경기 출전이 목표


롯데 양승호 감독에게 ‘내가 생각해봐도 정말 잘한 결정’을 물었다. 대답은 “최대성”이었다. 최대성(27)을 쓰기로 작심한 것부터, 이후의 관리와 투입 타이밍 등 두루 적절했다는 의미에 가깝다. 최대성이 어느새 롯데 불펜의 핵이라면 야수진 가운데 대체 불가능한 자원은 포수 강민호(27)다. 여기에서 숨은 포인트는 최대성과 강민호를 보호하며 활용을 극대화하도록 롯데 벤치가 꾸민 ‘장치’에 있다.


○시크릿 1:최대성-김사율의 등판 조건

최대성은 2008시즌 2경기를 던진 후 1군 기록이 없었다. 토미존서저리를 받았고, 재활을 하다 군에 입대(공익근무)했다. 그러나 프리에이전트(FA)로 영입한 정대현과 이승호가 전력에서 이탈하며 양승호 감독은 3년 이상의 공백을 가진 투수를 중용해야 될 위기에 처했다. 설상가상으로 최대성은 사이판 캠프에서 과도한 훈련 탓에 다리 근육통이 발생해 중도 귀국했다. 광속구라는 엄청난 무기를 가졌음에도 선수와 벤치 모두 불안한 마음으로 개막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을 겪으며 최대성의 활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양 감독이 하나의 원칙을 정했는데 ‘주자 1루 상황에선 최대성을 올리지 않는다’가 그것이다. 혹시라도 퀵모션에 부담을 느껴 밸런스가 흐트러질까봐 배려한 조치다. 주자가 없거나, 2루 아니면 1·2루에서 최대성의 투입시기를 잡는다. 가급적이면 이닝을 시작할 때 넣는다. 또 결과가 좋을 때 바꿔 자신감을 쌓게 해주고 있다.

또 하나의 포인트는 마무리 김사율의 투입순서다. 파이어볼러 최대성 다음에 같은 우완이자 기교파인 김사율을 연달아 넣지 않는다. 최대성의 볼을 보다가 김사율을 만나면 상대 타자들이 쉽게 적응하기 때문이다. 그 사이에 사이드암이나 좌완을 넣는다. 김성배 강영식 이명우가 연결고리로서 기능하는 불펜 시스템이다.


○시크릿 2:도루? 줘도 괜찮다!

바깥에는 롯데의 기동력이 부각되고 있지만 얻은 만큼 많이 내주고 있는 것이 롯데의 불편한 진실이다. 해마다 상승했던 포수 강민호의 도루저지율이 뚝 떨어졌다. 2011년만 해도 0.355로 평균(0.296)을 훨씬 웃돌았지만 올 시즌은 고작 0.176이다. 17차례 시도 중 14번(더블스틸 2회 포함)을 허용했다. 그러나 강민호에게는 투수리드만 집중시킨다는 방침이다. 잔부상이 많기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대안이 없는(백업포수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강민호를 120경기에 나가게 하는 것이 롯데의 우선 목표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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