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8일만에 7위 추락…삼성이 왜?

입력 2012-05-08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삼성 라이온즈.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안지만·정현욱·권혁 불펜붕괴…배영섭·최형우 폭발력 실종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삼성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4∼6일 대구구장에서 최하위 한화에게마저 루징시리즈(1승2패)를 만들면서 9승13패(승률 0.409)로 7위로 내려앉았다. 5월 이후만 놓고 보면 삼성이 7위로 떨어진 것은 2009년 6월 23일 이후 1048일 만이다.

삼성이 이처럼 전혀 예상하지 못한 부진을 겪고 있는 것은 투타에서 예상치 못한 선수들의 부진 때문이다.

우선 마운드에서는 삼성 불펜의 자랑인 ‘안정권 트리오’의 와해가 눈에 띈다. 안지만은 11경기(12.2이닝)에서 방어율 2.13을 기록 중이다. 내용적으로 좋지 않다. 등판시 승계주자는 총 9명이었는데 그 중 5명의 주자를 홈으로 들여보냈다. 기출루자 득점 허용률이 0.556에 이른다. 정현욱은 11경기(13이닝)에 나섰는데 방어율 자체도 6.23이다. 삼성 불펜의 유일한 좌완 권혁은 설상가상으로 허리통증으로 지난 3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태다. 타선도 여전히 폭발력이 실종된 상태다. 팀타율 0.241로 중 7위다. 무엇보다 타선의 키가 돼 줘야할 배영섭과 최형우가 개막 이후 극심한 부진에 빠진 것이 뼈아팠다.

최형우는 3일 대구 두산전에서 5타수 3안타로 시즌 2번째 멀티히트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후 한화와의 주말 3연전에서 11타수 무안타로 또다시 침묵했다. 아직까지 홈런이 없고 7타점에 불과하다. 타율은 0.179(84타수 15안타)로 규정타석에 든 선수 중 SK 박정권(0.157) 다음으로 좋지 않다. 배영섭은 다행히 5∼6일 이틀 연속 4타수 3안타를 몰아쳤다. 4일까지 0.167이던 타율도 0.230까지 끌어올렸다. 8일부터 사직에서 펼쳐지는 롯데와의 3연전을 보면 일시적인 반등세일지, 부활의 신호탄일지를 읽을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1번타자와 4번타자로 자리잡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기에 류중일 감독도 이들의 부활을 끝까지 믿고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