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 프로리그’가 두 번째 시즌을 맞아 ‘스타1’과 ‘스타2’를 병행하는 등 경기 방식에 큰 변화를 줬다. 10일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새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는 프로게임단 감독과 선수들. 사진제공|한국e스포츠협회
총 7세트…에이스 결정전은 ‘스타2’
종목 추가·방식 변화 새 바람 기대
스타2 경기력↓…재미 반감 우려도
한국 e스포츠 프로리그가 새 시즌을 맞으면서 유래없는 변화의 기로에 섰다.
한국 e스포츠협회는 10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20일부터 시작하는 ‘SK플래닛 프로리그 시즌2’의 설명회를 가졌다.
이번 시즌2에서 가장 큰 변화이자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바로 ‘스타크래프트’(이하 ‘스타1’)와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를 병행한다는 점. 10년 이상 된 게임 ‘스타1’ 만으로는 더 이상 e스포츠 팬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이다. 내년 시즌부터는 프로리그의 종목이 ‘스타2’ 하나로 바뀐다.
● 스타1 스타2 함께 진행 , 두 종목 1대1이면 ‘스타2’ 에이스 결정전
프로리그 시즌2는 경기 방식도 바뀌었다. 기존 ‘스타1’와 함께 ‘스타2’를 같이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선, 한 경기는 총 7세트로 구성된다. 1∼3세트는 ‘스타1’로, 4∼6세트는 ‘스타2’로 진행한다. 에이스 결정전인 7세트의 종목은 ‘스타2’다. 경기 결과는 각 종목별 승리로 평가한다. ‘스타1’에서 2세트를 먼저 이긴 팀이 ‘스타1’ 부문에서 승리한다. 역시 ‘스타2’에서도 먼저 2세트를 이긴 팀이 승리한다.
만약 ‘스타1’와 ‘스타2’의 승리를 두팀이 나눠 가지면, 에이스 결정전으로 승부를 가린다. 한 종목에서 같은 선수의 연속 출전은 금지되지만 에이스 결정전은 중복 출전이 가능하다.
정규시즌은 20일부터 시작해 8월 26일까지 총 3라운드로 진행한다. 포스트시즌은 9월 1일부터 22일까지 개최된다. 결승은 9월 22일로 예정돼 있다. 정규시즌은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오후 3시부터 한 경기를 진행하고,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12시부터 두 경기가 연속으로 열린다.
● 예측 어려운 결과의 재미, 종목 병행의 부담감 극복 과제
종목의 추가와 경기방식의 큰 변화를 통해 프로 리그는 신선한 재미를 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인기 프로게이머의 ‘스타2’ 경기를 볼 수 있고, 특히 한 선수가 ‘스타1’과 ‘스타2’ 종목에서 다른 종족을 선택할 수 있는 등 전략이 다양화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스타1’에서는 실력 차이가 컸던 프로게이머들이 새로운 종목인 ‘스타2’에서는 예상 밖의 결과를 낼 수도 팬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줄 것으로 보인다.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은 새로운 종목과 경기 방식에 대해 기대가 크다. 지난 시즌 우승팀인 SK텔레콤T1의 박용운 감독은 “지난해 우승팀이긴 하지만 새 방식과 종목이 도입되는 만큼 기존의 데이터와 자신감을 지우고 겸손하게 시즌을 시작할 것이다”고 말했다.
현 ‘스타1’ 프로게이머 랭킹 1위인 ‘최종병기’ 이영호(KT롤스터)는 “최근 ‘스타2’에 빠져 새벽 3,4시까지 게임을 하는 것 같다. ‘스타1’을 시작할 때와 비슷하다. 많이 지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종목과 경기 방식에서 큰 변화를 시도한 프로리그가 기대만큼의 흥행 성과를 거두려면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당장 첫 시즌에 두 종목을 병행하는 선수들의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그에 따른 경기력 저하도 우려된다. 또한 ‘스타2’로 종목이 완전히 변경되는 다음 시즌부터는 이미 ‘스타2’ 경기를 해온 다른 리그(GSTL) 선수들과의 실력 차이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도 풀어야 한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yke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