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스포츠동아DB

김병현. 스포츠동아DB


내일 삼성전 첫 선발등판 앞둔 BK 심경

기대 반 우려 반…가족 초청할지 고민
물 오른 팀타선 믿고 정면승부 펼칠 것


“기대 반 우려 반입니다.”

선발투수로는 첫 등판을 이틀 앞둔 ‘핵잠수함’ 김병현(33·넥센·사진)의 표정은 나쁘지 않았다. 수염을 약간 기른 김병현은 16일 사직 롯데전에 앞서 국내무대에서 선발로는 처음 마운드에 오르는 소감을 밝혔다.

넥센 김시진 감독은 15일 롯데전 직후 “김병현을 18일 목동 삼성전에 선발투수로 내세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대 반 우려 반, 가족 초청 여부 고민!

김병현은 “아직 이틀 남아서인지 감독님께서는 별 말씀 없이 ‘(몸이) 괜찮으냐’고만 물어보시더라. 아픈 곳은 없고, 잘 준비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2군 경기에서 던진 것과 1군에서 (불펜투수로) 1이닝 던진 것과 리듬이 달랐기 때문에 기대 반 우려 반이다”라고 얘기했다. ‘선발로 확정됐다’는 보도가 나간 뒤 아내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는 그는 “가족들은 경기장에 오고 싶어 하는데 초청할지는 결정하지 못했다. 결과가 안 좋으면 식구들이 마음을 쓸까봐 고민하고 있다”고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기대되는 이승엽과의 정면승부

15일 90구 정도 소화한 불펜피칭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병현은 “리듬을 찾는데 주력했다. 변화구와 직구 등 구종을 다양하게 던졌고, 주자가 있는 상황에 대비한 투구도 해봤다”고 말했다. 이어 “스플리터는 투수코치님과 많이 상의하고 있다. 스플리터를 던지고 난 뒤 직구를 던지면 그립 감(볼을 잡는 느낌)이 좋지는 않다. 좀 더 고민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병현은 상대해야 할 타자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삼성 이승엽과 정면승부를 예고했다. 그는 “삼성에선 (이)승엽이 형, ‘무심타법’ 박한이, 박석민, 유격수 보는 친구(김상수) 등이 잘 치는 것 같더라. 그러고 보니 조심해야 할 타자들이 너무 많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승엽과 대결에 대해선 “피하는 것보다는 그냥 맞아야죠, 뭐”라며 승부를 걸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김병현은 “선발투수로서 몇 이닝을 던져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요즘 우리 팀 타선이 워낙 좋아서 나는 매 이닝 (실점 없이) 막는다는 생각으로 볼을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사직|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