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이 ‘셋’씩이나…충무로 대박났네

입력 2012-05-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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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여배우 기근에 시달린 영화계에 김고은, 한예리, 유다인(위쪽부터 시계반대방향으로) 등 탄탄한 연기력과 개성 강한 외모를 갖춘 신인 여배우 3인방이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사진제공|렛츠필름·더타워픽쳐스·인벤트스톤

■ 스크린 접수 나선 여배우 3총사

‘은교’ 김고은…민낯 열연에 파격 노출
박해일 “무서운 신인 등장했다” 호평

‘코리아’ 한예리…北 탁구선수로 빙의
독립영화서 다진 실력, 연기상 영예도

‘천국의 아이들’ 유다인…오랜 무명 탈출
작품성-코미디 오가는 연기 폭이 강점


스크린에 샛별이 떴다.

한동안 여배우 기근에 시달렸던 스크린에 단비가 내리고 있다. 탄탄한 연기력을 갖추고 개성 강한 외모로 관객에게 성큼 다가선 신인 여배우 3인방이 화제다. ‘제2의 전도연’으로 불리며 강렬한 존재를 드러내고 있는 ‘은교’ 김고은, ‘코리아’ 한예리, ‘천국의 아이들’ 유다인이 그 주인공이다.


● 순수와 도발 사이, ‘은교’ 김고은

영화는 물론 드라마 출연 경험이 없는 완전 신인 김고은(21)은 올해 영화계에 등장한 가장 빛나는 별 가운데 한 명이다. ‘은교’(감독 정지우)에서 여고생 주인공 은교를 연기하며 순수의 상징이자 이면에 감춰진 도발적인 면모를 완벽히 소화해 스크린 스타로 부상했다.

‘은교’ 개봉 후 김고은에게 가장 많이 따라붙는 수식어는 ‘제2의 전도연’. 화장기 없는 얼굴로 양면의 캐릭터를 연기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덕분에 얻은 평가다.

김고은이 전도연과 비교되는 또 다른 이유는 과감한 노출 연기 때문이기도 하다. 과감한 연기 도전을 멈추지 않는 전도연처럼 김고은 역시 데뷔작 ‘은교’에서 파격 노출 연기를 소화했다. 이런 김고은을 두고 상대역인 박해일은 “무서운 신인배우가 나타났다”고 평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을 휴학 중인 김고은은 유년 시절 10년 동안 중국에서 산 덕분에 중국어도 능통하다.


●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코리아’ 한예리

남북 단일 탁구대표팀 우승 실화를 그린 ‘코리아’(감독 문현성)의 한예리(28)를 조연이란 이유만으로 ‘신스틸러’로 부르기엔 아쉽다. 영화에서 순수하고 열정적인 북한 탁구선수 순복을 연기한 그는 주연에 버금가는 카리스마로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한예리가 처음 출연한 상업영화에서 확실하게 제 몫을 해낼 수 있던 데는 5∼6년 동안 독립·단편영화에 참여하며 차근차근 쌓은 실력의 힘이 컸다. 한예리는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두 번이나 연기상을 받고 실력을 일찌감치 인정받았다.

쌍꺼풀 없는 눈과 투명한 피부에서 풍기는 묘한 분위기도 한예리의 매력. ‘코리아’로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시작한 그는 개봉 후 영화 관계자들로부터 “전도연의 신인 시절과 닮았다”는 평가를 자주 듣고 있다. 이에 대한 한예리의 생각은 경쾌하다. “제2의 전도연은 김고은 아니에요?”라고 되물으면서도 “단단한 배우가 되기 위해 한 10년 동안 여러 장르의 작품과 부딪쳐보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예리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했고 지금도 자주 공연 무대에 선다. 배우이자 무용가로 활동하는 게 한예리의 목표다.


● 은근과 끈기, ‘천국의 아이들’ 유다인

오랜 조연 끝에 주연을 따낸 유다인(28)도 주목받고 있다. 2005년 드라마 ‘건빵선생과 별사탕’으로 연기를 시작한 유다인은 은근과 끈기의 정신으로 영화 단역으로 출발, 주연 자리에까지 올랐다.

24일 영화 ‘천국의 아이들’(감독 박흥식) 개봉을 앞두고 있는 유다인은 방송 중인 SBS 주말드라마 ‘맛있는 인생’에도 출연 중이다. 평범하지 않은 역할을 맡아 영화와 드라마를 자유롭게 오가는 점에서 전도연과 닮았다.

유다인이 영화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건 2년 전 출연한 독립영화 ‘혜화,동’부터. 이후 스릴러 ‘의뢰인’, 코미디 ‘시체가 돌아왔다’를 통해 비중을 늘렸고 ‘천국의 아이들’에서는 휴머니즘 강한 이야기를 펼친다.

작품성 짙은 작품부터 코미디까지 오가는 자유로운 연기의 폭은 유다인의 강점으로 꼽힌다.

이해리 기자 gofl2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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