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 사진제공|KBL
‘국보급 센터’ 서장훈(38·KT·사진)이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서장훈은 21일 한국농구연맹(KBL)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T에 입단한 소감을 밝혔다. “선수로 1년 더 생활할 수 있게 기회를 준 KT와 전창진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고 말한 그는 2가지 결정사항을 공개했다. 그는 KT에서 받기로 한 연봉 1억원에 자비 1억원을 더해 총 2억원을 사회에 기부하기로 했다. 또 2012∼2013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서장훈은 “농구를 하면서 얻은 많은 것들을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차원에서 기부하기로 했다. 모교인 연세대학교에 저소득 자녀들을 위해 일부를 쓰고, 나머지는 KBL과 상의해 유소년 농구선수들을 위해 사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시즌 개인적으로 악몽 같은 시간을 보냈다. 개인적으로 어려운 일도 있고 해서 내 스스로를 위해 좀 더 뛰어보고 싶은 생각에서 1년만 더 뛰기로 했다”고 한 시즌 뒤 은퇴를 결정한 배경을 털어놓았다.
서장훈은 경기력과 관련된 부분들을 전 감독 등 KT 코칭스태프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서장훈은 “KT 고유의 문화와 시스템이 있을 것이다. 방해가 되지 않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기회가 주어지면 경기장에서는 최선을 다하겠다. 내 철학이 ‘농구는 쇼가 아니다’이다. 전 감독님의 결정을 전적으로 따르겠다”고 다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