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사기꾼’ 조희팔 사망 의혹 “장례식 촬영? 한국정서와 안맞아”

입력 2012-05-22 11: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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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팔 사망 의혹. 사진=SBS 방송화면 캡쳐

3조500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 규모의 다단계 사기를 저지른 ‘희대의 사기 용의자’조희팔(55)이 최근 중국에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사기 피해자들은 조 씨의 사망이 조작됐다며 의혹의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조씨가 중국 옌타이에 위치한 한 호텔 지하 1층 주점에서 애인 K씨와 술을 마시다 복통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기던 중 구급차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조 씨의 자택과 측근의 집을 압수수색하던 중 조 씨의 응급처치 과정이 담긴 구급대의 동영상 자료, 장례식장에서 화장 직전 숨진 조 씨의 얼굴을 찍은 동영상 자료, 의사의 사망증명서를 확보해 조씨가 지난해 12월 18일 사망한 것으로 사실상 결론을 내렸다. 경찰은 지난 21일 조 씨의 장례식 장면을 촬영한 51초 분량의 동영상도 증거로 공개했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조 씨의 것이라고 추측되는 사체의 DNA를 확보하지 못했고, 한국 정서와 맞지 않게 장례식을 동영상으로 촬영하는 등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아 위장 사망일 가능성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화장을 하면 고온에 뼛속 유전자가 모두 소실돼 해당 시신이 조 씨가 맞는지 과학적으로 입증할 길이 없다”며 “조 씨가 경찰과 피해자들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자작극을 벌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조 씨는 지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5년간 대구와 서울 등지에 다단계업체를 차린 뒤 건강용품 판매사업으로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3만명을 투자에 끌어들여 3조5000억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조 씨는 2008년 12월 경찰과 공무원의 도움을 받아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중국으로 밀항한 뒤 도피 생활을 해왔다. 조 씨는 53세 중국 동포 조영복으로 신분을 세탁해 중국 옌타이에 숨어 살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닷컴 연예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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