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에서부터)류현진-한상훈-장성호. 스포츠동아DB
‘멘탈 붕괴’. 줄여서 ‘멘붕’이라고들 하는 신조어다. 뭔가 힘들거나 정신없는 일을 겪어 마음(멘탈)이 무너졌다는 의미다. 22일 광주구장에선 한화 에이스 류현진(25)과 주장 한상훈(32), 베테랑 장성호(35)가 일제히 ‘멘붕’을 호소했다. 최근 팀 성적과 더불어 개인 성적도 썩 만족스럽지 못해서다.
심기일전을 위해 머리까지 말끔히 깎은 한상훈이 “사람들이 말하는 ‘멘붕’을 요즘 알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최근 5경기에서 안타 기근에 시달려 타순이 2번에서 6번으로 내려간 그다. 때마침 곁을 지나던 류현진이 그 말을 듣고 멈춰 섰다. 그리고 직전 등판에서 6이닝 5실점으로 부진해 패전투수가 됐던 기억을 떠올리며 “나야말로 지금 멘탈이 완전히 붕괴됐어. 힘들다, 힘들어”라고 푸념했다.
이때 말없이 스파이크 끈을 묶던 장성호가 알쏭달쏭한 한마디를 날렸다. “너는 멘탈이 있기나 하냐?” 장성호 역시 안타행진에 한동안 브레이크가 걸려 있던 참. 주변에서 고개를 갸웃하자 이렇게 강조했다. “나는 지금 붕괴될 멘탈 자체가 없거든.” 그러자 거침없는 선배의 언변에 껄껄 웃던 한상훈이 마지막 한마디로 정리했다. “그게 바로 형의 최고 무기야.”
광주|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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