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커스] 제 목 조르는 삼성 질식불펜

입력 2012-05-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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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서부터)안지만-권오준-권혁. 스포츠동아DB

롯데전 3점차 못지키고 역전패…올시즌 부진 늪

‘난공불락’을 자랑하던 삼성 불펜이 휘청이고 있다. 삼성은 23일 대구 롯데전에서 선발 장원삼의 호투에 힘입어 7회까지 3-0으로 앞섰다. 지난 시즌의 삼성이었다면 이미 끝난 경기. 정현욱 권혁 권오준 안지만 오승환이 버틴 최강 불펜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르다. 최대 강점인 불펜이 흔들리고 있다. 이날도 불펜 불안은 또 드러났다. 안지만과 권오준은 ‘당연할 것 같았던’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안지만은 8회 무사 1루서 마운드에 올라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롯데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3루 위기서 권오준이 불을 끄기 위해 출격했지만 결과는 최악이었다. 권오준은 황재균에게 동점 3점홈런을 허용했다. 장원삼의 승리가 한방에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삼성 불펜은 동점마저도 지키지 못했다. 9회초 2사 1루서 등판한 투수는 권혁. 현재 불펜투수 중 가장 볼이 좋다는 그였지만 롯데 타선을 맞아 단 1개의 아웃 카운트도 잡아내지 못한 채 박준서, 박종윤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결승점을 헌납했다. 삼성으로선 뼈아픈 역전패.

삼성은 16승1무19패로 여전히 하위권에 쳐져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을 두고 “때가 되면 올라갈 것”이라고 말한다. 이 같은 예상에는 불펜이 지난해와 같은 위력을 되찾았을 때라는 전제가 깔려있다. 불펜이 무너진 삼성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삼성 불펜의 부진은 기록에서도 잘 드러난다. 올 시즌 삼성 불펜은 2승7패8세이브13홀드에 그치고 있다. 이대로는 힘들다. 디펜딩 챔피언의 위기다.

대구|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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