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선우 “1승의 소중함, 새삼 느낍니다”

입력 2012-05-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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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 스포츠동아DB

개막 한달간 승리 없다 5월 들어 2승
“폼 이상 찾으려 며칠간 동영상 분석”


정말 너무나 길었다. 두산 김선우(35·사진)는 개막 이후 약 한달 간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이달 4일에서야 감격의 첫 승을 거뒀고, 22일 문학 SK전에선 2승째를 올렸다. 16승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지난 시즌에는 한 달에 4승(9월)을 챙긴 적도 있었다. 23일 SK전을 앞둔 김선우는 “올해는 정말 1승이 이렇게 소중하고 어렵다는 것을 새롭게 배운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부진을 겪을 때 주변에선 “팔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김선우에게 중요한 것은 현상이 아니라 원인이었다. 22일 선발 등판을 앞두고 며칠 동안 철저한 연구를 했다. 전력분석팀의 도움을 얻어 지난 시즌과 올 시즌의 투구동영상을 비교해보니, 미세한 차이점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팔이 내려간 원인과 그 해법을 찾았다. “제가 원래 스리쿼터잖아요. 그러니 팔이 조금만 떨어져도, 많이 그런 것처럼 보여요. 잘 안될 때는 던지면서 사실 저도 답답했죠. 하지만 어제 경기에서 좀 감을 찾았습니다.”

김선우는 22일 2회 SK 이호준의 타구를 동물적인 감각으로 막아냈다. 그는 “그거 맞았으면 정말 (올 시즌) 끝이었다. 시즌 마지막 경기였으면 모를까, 이제 겨우 2승 했는데 안 된다”는 말로 선전을 다짐했다. “내가 못할 때 팀이 잘 해줬으니, 팀이 잘 안될 때는 내가 하겠다”는 책임감도 잊지 않았다. 5월 들어 페이스가 주춤한 두산에게, 에이스의 귀환은 반전의 큰 동력이다.

문학|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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