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한적한 호프집 급구” 양승호 감독은 왜?

입력 2012-05-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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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호 감독. 스포츠동아DB

“기자들은 (대구에서) 저녁에 뭘 먹습니까?”

23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롯데 양승호 감독은 대뜸 기자들의 저녁식사 메뉴를 물었다. ‘기자실로 배달시켜 먹는다’는 대답에 그는 “야구가 참 대단한 거다. 기자실에 배달하는 음식점도 야구장 덕분에 장사하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을 이었다. 야구장으로 인해 주변 상권이 발달한다는 설명이 곁들여졌다.

양 감독은 부산을 예로 들었다. 롯데의 홈인 사직구장 주변 음식점과 술집 등은 경기 후 사람들로 북적인다. 롯데 선수들의 경우 알아보는 사람이 너무 많아 사직구장 주변 음식점을 찾기도 힘들뿐더러 간단하게 맥주 한잔도 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반대로 야구 시즌이 끝나면 북적거림 대신 한산함이 찾아온다. ‘계절특수’에 버금가는 ‘야구장특수’로 해석할 만하다.

양 감독은 롯데 사령탑 부임 직후 사직구장 주변의 한적한 한 호프집을 자주 찾았다. 그러나 이마저도 양 감독이 자주 찾는 장소라는 사실이 기사화되고 입소문을 타면서 갈 수 없게 됐다. 그는 “거기가 조용하고 사람 없어서 갔던 것인데 이제는 너무 붐벼서 못가겠더라. 장소도 넓어서 코치들과도 함께 가서 간단하게 맥주 한잔 하는 장소였다. 이제는 다른 한적한 곳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들과 야구장 주변 맛집에 대한 대화를 주고받던 양 감독은 잠시 후 배달음식이 생각난다며 선수단 매니저에게 한마디를 남기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나 짬뽕 하나 시켜놔라.”

대구|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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