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타임! 유쾌한 사커 뒷담화] “팬들에 맥반석 계란·오징어 쏠 것” 오반석, 첫 골 보다 ‘빵 터진’ 입담

입력 2012-05-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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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반석. 사진제공|제주 유나이티드

오반석. 사진제공|제주 유나이티드

○…제주 유나이티드 신예 수비수 오반석(24)의 화려한 입담이 화제네요. 오반석은 27일 상주 상무와의 홈경기에서 선제골을 내준 지 2분 만에 소중한 동점골을 뽑아냈죠. 프로 데뷔 골이라 기쁨 두 배. 화려한 말솜씨도 돋보였습니다. 제주는 ‘작전명 1982(창단연도)’라는 콘셉트로 매 경기 선수 이름으로 선착순 팬 1982명에게 간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인데요. 오반석은 “작전명 1982 기회가 나에게 주어지면 맥반석 계란과 오징어를 쏘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죠. 자신의 이름(반석)에서 착안한 아이디어였습니다. 제주 관계자는 “오반석의 유명도가 높지 않아 1982 이벤트 계획은 없었는데 꼭 해줘야 할 것 같다. 저렇게 인터뷰 잘 하는 선수는 구단 차원에서라도 더 홍보해줘야 한다”며 흐뭇해했습니다. 올 시즌 가기 전 ‘오반석표 맥반석 계란. 오징어’ 먹을 수 있는 거죠?


안정환·최용수, 히딩크 모시기 애교작전


○…7월5일 K리그 대표와 2002한일월드컵 멤버들이 모여 올스타전을 펼치는 것 아시죠? 요즘 안정환 프로축구연맹 홍보팀장은 출전 선수들을 섭외하느라 정신없는 일과를 보내고 있다고 하네요. 그래도 가장 모시기 힘든 분은 거스 히딩크 전 대표팀 감독이죠. 여전히 현역 사령탑으로 왕성하게 활동 중이라 섭외가 쉽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추억에 빠져들고픈 옛 제자들은 어떨까요? 이럴 땐 애교 밖에 없답니다. 안정환은 “(히딩크 감독이) 꼭 참석하셔야 한다. 안 오시면 미워하겠다”란 말로, 서울 최용수 감독은 2002년 당시 출전 시간이 크게 적었던 걸 되새기며 “이번에는 출전 시간이 길었으면 하는데, 나도 데얀처럼 동료들을 활용하는 플레이를 할테니 경기에 나가고 싶다”며 으름장(?)을 놓았답니다.


부산간 정해성, 새벽시장에서 기충전


○…28일 부산전을 앞둔 정해성 감독은 마치 ‘도인’ 같았습니다. 정 감독이 이날 새벽 산보를 하며 체험한 일화 때문인데요. 정 감독은 경기 당일 새벽 산보를 즐깁니다. 마인드컨트롤 때문인데요. 그런데 이날 풍경은 조금 달랐습니다. 전남은 부산 서면의 한 호텔에 묵었습니다. 산보도 유흥가인 서면과 부전시장 한복판을 관통했습니다. 정 감독은 “유흥가에서 흥청망청 지내는 청년들을 보니 우리 팀 어린 선수들이 생각났다. 그들이라고 놀고 싶은 마음이 없겠는가. 다만 목표를 위해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우리 선수들이 대견하다”고 말했습니다. 부전시장에서는 스스로를 돌아봤다고 하네요. 그는 “상인과 행인의 흥정을 보며 활력을 느꼈다. 지금 이 자리에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고 전했습니다. 신선한 새벽 공기 때문이었을까요. 정 감독은 0-0 무승부를 기록한 뒤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봤다”고 전했습니다. 전남에는 긍정의 에너지가 물씬 풍기네요.


옛 스승 귀네슈 만난 최용수, 말로 때운 선물


○…
스승의 날(5월15일)이 흐른 지 한참이 지났지만 여운은 그대로였어요. 주말 서울 원정을 앞둔 인천 김봉길 감독대행의 정장이 화제였는데요. 인천 선수단이 십시일반 돈을 거둬 산 양복 상품권을 김 대행에게 선물한 거죠. 맞춤 제작된 푸른빛 양복을 입은 김 대행의 모습을 본 적장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부러우면 지는 거라는 유행어 아시죠? 딱 맞아 떨어졌어요. 서울 최용수 감독은 “선수들이 돈을 모으는 것 역시 감독의 능력”이란 의미심장한 한 마디를 남겼답니다. 그렇다면 최 감독은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옛 스승 세뇰 귀네슈 감독에게는 뭘 선물했을까요? 그의 입담에 한바탕 빵 터졌죠. “스승의 날은 우리만의 문화다. 그런데 귀네슈 감독님은 터키 분이다. 내가 이렇게 성장했다는 걸 보여주면 가장 큰 선물이 아니겠나.” 결국 승리(서울 3-1 인천)를 선물했습니다.

스포츠 2부 축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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