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 스페셜] 용병불패 주키치…20승도 사정권

입력 2012-06-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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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승을 기록한 LG 주키치는 쓸만한 좌완 외국인투수였다. 올해는 개막 7연승으로 다승, 방어율, 승률에서 모두 1위를 달리며 특급투수로 거듭났다. 스포츠동아DB

다승·방어율 단독 1위 LG 주키치 천하

한국무대 완벽 적응…7승 무패 질주
‘연타 불허’ 제구력에 이닝수도 늘어
투구 밸런스 안정…20승 가능할 듯


이 정도면 ‘주키치 천하’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성싶다. 올해 한국무대 2년째를 맞은 LG 벤자민 주키치(30)가 최고 투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6일 현재 11경기에 선발 등판해 패 없이 7승을 거두고 2.17의 빼어난 방어율로 다승과 방어율 부문 단독 1위에 올라 있다. 물론 승률에서도 1위다. 지난해 10승을 거뒀던 ‘괜찮은 투수’에서 완전히 ‘특급 용병’으로 변신했다. 도대체 뭐가 달라진 것일까.


○감정 컨트롤이 좋아졌다!

주키치는 6일 목동 넥센전에 앞서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다만 감정 컨트롤이 지난해보다 조금 더 잘 되는 것 같다. 이 부분을 특히 신경 쓰고 있다”고 밝혔다. 주키치는 ‘욱하는 성격’이 있어 지난해 구심의 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다 스스로 무너지는 경우가 있었던 게 사실. 차명석 투수코치 역시 “지난해에 비해 심리적 안정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빼어난 제구력, 연타를 맞지 않는다!

넥센 김시진 감독은 “타자들을 압도할 정도의 구위는 아닌데, 워낙 제구력이 좋다. 높게 들어오는 볼이 거의 없을 정도”라고 평했다. 주키치는 피안타율이 0.230에 이르러 톱 5 안에도 들지 못하지만, 제구력이 워낙 좋아 연타를 맞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주키치는 “사실 시즌 초반에는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는데, 6∼7경기 지났을 때부터 투구 밸런스가 잘 잡혀진 것 같다. 그래서 최근에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 와서 야구가 늘었다!

주키치는 지난해 32게임(1번 불펜 등판 포함)에 나서 10승8패, 방어율 3.60을 마크했다. 불펜 등판을 제외했을 때, 선발 등판시 평균 소화 이닝은 5.98이었다. 그러나 올해 평균 이닝은 6.79로 1이닝 가까이 늘었다. LG 김기태 감독은 “퀵모션도 빨라졌고, 무엇보다 수비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퀵모션을 빨리하면서 주자견제능력을 키웠고, 기본적인 수비훈련에 치중하면서 수치상 드러나지 않는 미세한 부분에서도 성장했다는 것이다. 적잖은 용병들이 그렇듯, 주키치 역시 한국무대에서 뛰면서 투수로서 다양한 능력이 향상됐다고 볼 수 있다.


○20승 가능할까?

주키치는 “정확한 연도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언젠가 11승인가 12승을 한 적이 한번 있다. 더블A에서 10∼11승을 하고 트리플A에서 1승을 추가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페이스를 고려하면 자신의 커리어하이 승수를 쌓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20승은 가능할까. 지난해 주키치의 선발 등판 횟수(31게임)를 기준으로 삼았을 때, 현 페이스(11경기 7승)를 적용한다면 19승은 거둘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현재로선 그리 불가능해보이지도 않는다. 워낙 안정감이 있기 때문이다.

목동|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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