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도 넥센”… 목동 원정 LG, 이유있는 호텔 합숙

입력 2012-06-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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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이 LG에 5-3으로 승리하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6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넥센은 강정호의 연타석 홈런포에 힘입어 LG를 누르고 공동 2위로 올라섰다.경기에 승리한 넥센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환호하고 있다. 목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필승 의지’의 표현이었다. 주중 목동에서 3연전을 치르고 있는 LG 선수단은 이례적으로 호텔 생활을 하고 있다. 2008년 히어로즈 창단 이후, LG 선수단이 목동 원정을 오면서 호텔 생활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5일 경기 종료 후 목동구장 인근처 호텔에 짐을 푼 LG 선수단은 7일 경기를 마치고 잠실로 돌아가 각자 귀가할 예정이다.

LG는 이전까지 목동 원정 때는 매일 ‘출퇴근’ 했다. LG와 함께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두산도 ‘당연히’ 목동 원정 때는 출퇴근을 한다. 그러나 LG가 이번에 처음으로 주장 이병규(9번)를 비롯한 고참급 선수들이 주도해 숙소생활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구단이 이를 받아들였다. 이병규는 “피곤해서”라고 짧게 이유를 밝혔지만, 선수단이 숙소생활을 원한 것은 나름의 속뜻이 있다.

LG는 이번 3연전 전까지 넥센에 2승6패로 고전했다. 지난해부터 넥센만 만나면 꼬이는 분위기가 조성됐고, 올 시즌에도 이런 분위기는 지속되고 있다. 결국 호텔 생활은 단 10분이라도 이동시간을 줄이고,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김기태 감독은 6일 경기에 앞서 “내가 호텔 생활을 강요한 것으로 오해해, 선수 와이프들이 날 싫어할까 걱정”이라고 농담을 건넸지만, 얼굴에는 호텔 생활을 자청한 선수단의 뜻이 고맙고 대견하다는 표정이 묻어났다. 이처럼 올해 들어 사뭇 달라진 팀 분위기야말로 LG의 5할 승률을 지탱하는 가장 큰 동력인지 모른다.

목동|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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