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패스·돌파·골…“김보경, 정말 못하는게 없네!”

1차전에서 카타르에 4-1 대승을 거둔 축구 국가대표팀이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레바논과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 경기를 가졌다. 한국 김보경이 후반 자신의 두번째 골을 성공시킨 후 환호하고 있다. 고양｜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전반 A매치 데뷔골 이어 후반 추가골
90분 내내 상대 압박하며 종횡무진
최강희 “놀랍다” 극찬…새 해결사로
김보경 “두골 뿌듯…골 욕심 많이 낼것”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12일 레바논과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2차전에서 2골을 몰아친 김보경의 맹활약 속에 3-0 쾌승을 일궜다. 사흘 전(9일) 카타르 원정 1차전에서 2차례 어시스트를 올리며 최강희호의 4-1 역전승을 진두지휘했던 김보경은 이날은 A매치 데뷔골을 넣은 등 진정한 스타 탄생을 알렸다. 김보경은 이날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됐다.


○박지성 닮은 꼴, 이젠 황태자로

김보경은 자타가 공인하는 ‘박지성(맨유)의 후계자’다. 최강희 감독은 레바논전을 앞두고 “보경이가 정말 발전했다. 중거리 슛, 크로스, 프리킥까지 못하는 게 없다. 그 나이 또래 박지성보다 더 나아 보인다”고 했다. 조광래 전 대표팀 감독도 “잔기술이 지성이보다 좋다. 섀도 공격수와 중앙 미드필더 역할에도 잘 맞는다”고 칭찬했다.

실제로 그랬다. 레바논전 90분 내내 김보경은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펼쳤다. 중원 한복판에 포진했다가 순식간에 오른쪽 측면으로 이동하며 상대를 압박했다. 한 템포 빠른 패스와 과감하고 적극적인 돌파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수세에 몰릴 때에는 후방까지 깊숙이 이동해 위기를 벗어나는데 일조했다.

유일한 아쉬움이었던 득점도 레바논전을 통해 해갈했다.

전형적인 왼발잡이답게 왼발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전반 30분 이근호가 왼쪽 측면에서 흘리듯 아크 정면으로 연결한 크로스를 왼발 슛, 골 망을 흔든 김보경은 후반 2분 역습 상황에서 후방 침투 패스를 받아 30m 드리블 돌파 후 재치 있는 왼발 킥으로 추가 골을 성공시켰다. A매치 14경기 만에 얻은 소중한 결실이었다. 특히 그의 데뷔 골을 도왔던 이근호(울산)는 카타르 원정에서 0-1로 뒤진 전반 26분 동점 헤딩골을 김보경이 배달했기에 의미가 더 컸다.

“성장하기 위해선 득점이 필요하다는 걸 알고 있다. 적극적으로 골을 노리겠다”던 그는 “왼쪽에선 도움을, 오른쪽에선 슛 찬스를 많이 노렸다. 기회가 많이 왔다. 어려운 경기에 골까지 넣어 기쁘다. 계속 성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보경의 유니폼에 찍힌 등번호(7번)는 작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한 박지성이 달았던 배번이다. 단순한 기대주와 유망주에서 이젠 한국 축구의 영웅으로 우뚝 선 김보경의 성장은 더욱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고양｜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