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감독. 스포츠동아DB
SK 이만수 감독은 잠실 LG전에 앞서 “현재 불펜 과부하가 많이 걸린 상태다. 없는 투수들로 그동안 이만큼 버틴 게 신기할 정도”라며 “현재 가용 불펜인원이 턱없이 모자란다. 야수는 어떻게 버틸 수 있을지 모르지만 투수는 절대 수가 필요하다”고 투수 엔트리를 13명으로 늘린 것에 대해 설명했다.
SK는 시즌 초반부터 윤희상과 마리오, 두 투수 외에는 마땅히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는 선수가 없을 정도로 선발진 운용에 골머리를 앓았다. 선발 붕괴는 자연스럽게 불펜 과부하로 이어졌고, 현재 박희수 정우람 등 필승조의 피로도가 극에 달해 있는 상황. 김광현이 복귀해 그나마 조금 숨통이 트였지만, 중간에서 ‘믿을 맨’ 역할을 해온 이재영이 목 근육 통증으로 현재 ‘개점휴업’ 중이라 상황은 녹록치 않다. 취재진과 얘기를 나누던 이 감독은 마침 전유수가 눈에 띄자 “어때? 오늘도 던질 수 있지?”라고 물었다. 13일 등판해 3이닝 동안 52구를 던진 전유수가 “네”라고 답하자 이 감독은 “너희들 덕분에 산다”고 말했다. 등판시킬 계획도 없지만 팀을 위해 던지겠다는 선수의 뜻이 고마운 표정이었다.
잠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