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왼쪽)-최진행.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14일 대구구장. 삼성전을 앞둔 한화 김태균(30)의 표정이 부쩍 어두워 보였다. 그럴 만했다. 4월 0.460, 5월 0.410으로 고공비행을 하던 그의 타율이 6월 들어 0.306에 그치면서 계속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4할대 중반이던 타율이 이날 경기 전까지 0.407로 떨어져 4할 수성에 위기를 맞았다. 김태균은 “컨디션이 참 좋았는데 대구에서 이틀 동안 경기하고 나니 몸이 안 좋아진 느낌”이라며 짐짓 웃어 보였다. 12일과 13일 6타수 1안타에 그친 데다 팀도 계속 졌으니 흥이 날 리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처져있을 김태균이 아니다. 한대화 감독이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으니 경기 전에 프리배팅을 안 해도 된다”고 배려했는데도, 평소와 다름없이 타격훈련을 모두 소화했다. 그리고 “룸메이트 최진행과 어제 의기투합해 함께 연구했다”고 털어놨다. 9일 대전 넥센전에서 시즌 처음으로 같은 날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기세를 올렸던 두 사람이다. 그런데 대구에 와서는 최진행까지 6타수 무안타로 동시에 부진했다. 방 분위기도 당연히 축 가라 앉을 수밖에. 김태균은 “대전에서 함께 흥을 내고 왔으니 다시 둘 다 살아나서 흥을 내보자고 얘기했다. 분명 둘 다 곧 살아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구|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