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차 지명 마지막 10년 구단별 명암
배영수·권혁·박석민 등 팀 주축으로 활약
찬성하는 두산은 투수 2명 소리없이 은퇴
2000년부터 2009년까지 1차 지명 제도가 시행된 마지막 10년간 총 81명이 ‘영광의 선택’을 받았다. 처음 야구공을 잡을 때부터 동경해온 고향팀의 유니폼은 여전히 모든 학생야구선수들의 꿈이자 목표였다. 1차 지명이라는 자부심에 높은 계약금, 팬들의 관심까지. 이는 매년 극소수의 신인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었다.
마지막 10년간 해외 진출 등을 이유로 지명을 거부한 추신수(2001년 롯데) 등 7명을 제외한 74명이 각 구단의 큰 기대 속에 1차 지명 선수라는 자부심을 안고 프로에 데뷔했다. 즉시전력감이라는 찬사도 있었고, 앞으로 10년을 책임질 유망주라고도 했다. 그러나 1차 지명을 받고도 1군에서 단 1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하고 쓸쓸히 은퇴한 경우도 생각보다 많았다. 10년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74명 중 지금까지 1군에서 뛰고 있는 선수는 35명 내외다.
주목되는 대목은 1차 지명 제도를 반대하고 있는 삼성, 그리고 적극적으로 찬성하고 있는 두산의 1차 지명 성과다. 삼성은 1차 지명한 배영수, 권혁, 박석민, 김상수가 주축 전력으로 성장했고 김효남, 우동균도 여전히 큰 잠재력을 보이고 있다. 1차 지명에 찬성하고 있는 KIA와 비교해도 크게 아쉬울 게 없는 성과였다. 같은 기간 KIA는 김진우, 김주형, 곽정철, 한기주 등을 1차 지명했다.
선수육성능력이 뛰어난 두산은 예상보다 1차 지명 선수의 활약이 두드러지지 않다. 2007년 지명한 이용찬과 임태훈이 마운드의 한 축을 지키고 있고 노경은과 김재호도 있지만, 2000년 지명한 충암고 출신 투수 문상호, 2001년 선택한 휘문고 출신 투수 황규택은 1군에서 단 1번의 등판 없이 은퇴했다. 2008년 지명한 진야곱과 2009년 낙점한 성영훈도 아직 단련 중이다.
역시 1차 지명의 순기능을 강조하고 있는 SK는 이승호(현 롯데), 정상호, 송은범, 최정, 이재원, 김광현까지 1자 지명했던 선수들로 팀의 뼈대를 구축하고 있다. 빈약한 자원을 탓하고 있는 한화도 그동안 대전과 충·남북에서 김태균, 안영명, 신주영, 유원상(현 LG) 등의 수준급 자원을 얻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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