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천웅(왼쪽)-서건창. 스포츠동아DB
감독들이 짧은 안타·빠른 발 선수들을 사랑하는 이유
LG 이천웅·넥센 서건창 스피드로 발탁
SUN “박빙선 짧은 안타·스피드 V열쇠”
박흥식 코치 “빠른발 선수 많아야 강팀”
넥센 성적 올린 정수성·장기영 좋은 예
프로야구 각 구단마다 새롭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얼굴들 중에는 스피드가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타격 스타일도 거포보다는 배트를 짧게 잡고 치는 선수들이 다수다. 신고선수들 중에서도 이런 스타일의 선수들이 1군 무대에 데뷔하는 케이스가 늘고 있다. 넥센 서건창과 LG 이천웅 등이 대표적이다. 많은 감독들이 이런 선수들을 선호하고 있는 이유는 왜일까. 승부처에서 반드시 점수를 뽑아내 경기를 승리로 이끌겠다는 계산 때문이다.
○‘스피드 예찬론’의 이유
KIA 선동열 감독은 14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일찌감치 점수차가 벌어져 승부가 갈리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다. 박빙의 승부가 많은데, 점수가 꼭 필요한 상황에선 짧은 안타를 친 뒤 스피드를 활용해 득점을 뽑아내는 게 더 수월하다”고 말했다. 이어 “타격은 슬럼프가 있지만 발(스피드)은 슬럼프가 없는 법이다. 1점차 승부에서 강한 팀이 결국 강팀인데 그러기 위해선 스피드를 활용해야 한다”고 스피드를 이용한 득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넥센 박흥식 타격코치도 비슷한 의견을 나타냈다. 박 코치는 “팀 내에 거포는 1∼2명이면 충분하다. 그 앞에서 얼마나 많은 선수들이 누상에 나가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얘기했다. 또 “앞에서 짧은 안타를 치고 나가서 빠른 발을 활용해 상대를 흔들어 놓으면 다른 타자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짧은 안타를 칠 수 있고, 빠른 스피드를 가진 선수들을 많이 보유한 팀이 결국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KIA와 넥센의 실제 사례
KIA와 넥센은 모두 1·2번과 9번 타순에 스피드가 뛰어난 선수들을 기용하고 있다. KIA는 이용규, 김선빈이 테이블세터를, 이준호가 9번을 맡고 있다. 넥센도 정수성, 장기영, 서건창을 1·2·9번 타순에 번갈아 기용하고 있다. 양 팀 코칭스태프는 이들이 출루율을 최대한 높여 빠른 발을 활용해 득점력을 향상시켜주길 바라고 있다.
KIA는 최근 들어 팀 타격이 주춤하면서 이러한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용규와 김선빈이 좋은 활약을 펼치는 날이면 자연스럽게 많은 점수를 뽑아낸다. 반면 넥센은 제대로 효과를 보고 있다. 정수성, 장기영, 서건창의 활약으로 지난 시즌과는 달리 득점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고, 팀 성적도 수직상승했다.
목동|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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