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호 감독의 내맘대로 외모순위 매기기
●…올 시즌 8개 구단 감독들은 나이대가 거의 비슷해졌지요. 이 탓인지 친소관계는 저마다 달라도 밑바닥에는 어떤 친밀함 공감대 같은 것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 편한 분위기 덕분인지 롯데 양승호 감독은 얼마 전 ‘내 맘대로 감독 외모 순위’를 밝힌 적이 있었는데요. 양 감독은 별로 망설이지 않고 1위로 주윤발 닮은 얼굴에 몸매, 패션까지 받치는 두산 김진욱 감독을 꼽았습니다. 그러나 2위부터 혼전(?)이었는데요. 양 감독은 ‘남자답게 생겼다’는 이유로 LG 김기태 감독을 택하더군요. 다만 양 감독은 단서를 달았는데요. “(진한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김 감독이 입만 열면 내가 위”라는 조크로 좌중을 웃겼습니다. 자신이 2∼3위는 경쟁을 할 만한 외모라는 자신감(?)의 발로인 셈인데요. 그렇다면 가장 ‘안 생겼다’고 생각한 감독은 누구였을까요? 팀 순위와 감독 외모는 아무 상관관계가 없다고 하면 다 눈치 채시겠죠?
긁히고 먼지 많고…평소에 차관리 전혀 안한듯
●…넥센 김병현은 국내로 돌아와 많은 화제를 뿌리고 있습니다. 선발로 전환해 등판하는 경기마다 많은 팬들을 몰고 다닐 뿐 아니라 시즌 초반에는 제대로 된 유니폼을 입지 않아서 화제의 중심이 되기도 했습니다. 김병현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또 하나의 재미있는 일화가 있는데요. 김병현은 ‘B’사의 고급 외제승용차를 타고 다니죠. 그런데 목동구장 주차장에서 김병현의 차는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범퍼 아래 등 긁힌 자국이 많고, 먼지도 좀 쌓여있거든요. 사실 그 정도 고가의 고급차를 타는 이들 대부분은 차에 긁힌 부분은커녕 차에 먼지가 앉을 날이 없을 정도로 관리를 하잖아요. 하지만 김병현은 다릅니다. 김병현의 차를 본 프로야구 한 관계자는 “이 차는 평소 보기도 드문데 이 정도로 관리가 안 된 ‘B’사의 차는 세상에 한 대밖에 없을 것 같다”며 웃었습니다.
넥센 이보근 ‘의욕이 과했어’…2군행 버스로
●…넥센 불펜투수 이보근이 의욕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다 2군이 있는 강진행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이보근은 14일 목동 KIA전에서 9회 이성구가 때린 타구를 다급한 나머지 오른손으로 막으려했죠. 볼은 손에 맞고 튀어 내야안타가 됐어요. 다행히 이보근은 다치지 않았고, 2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어요. 그러나 경기를 마친 뒤 2군행을 명령받았습니다. 넥센 김시진 감독은 15일 이유를 설명했는데요. 밥을 벌어먹어야 하는 손을 내밀어서 부상을 당할 뻔했다는 것이 이유였어요. 일종의 벌을 내린 것인데요. 김 감독도 선수 시절에 볼을 맨손으로 잡으려다가 손가락이 부러져 고생한 경험이 있었답니다. 그래서인지 김 감독은 무의식적으로 위험하게 행동을 한 이보근을 더 냉정하게 꾸짖은 듯 합니다.
만삭아내 두고 이천숙소 들어간 최준석 왜?
●…지난해 서효인 씨와 백년가약을 맺은 두산 최준석은 곧 한 아이의 아빠가 됩니다. 출산예정일도 불과 며칠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정작 “아내와 아이를 위해 멋진 모습을 보이고 싶다”던 예비아빠는 올 시즌 극심한 타격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고 말았습니다. 이뿐만 아닙니다. 2군 훈련장이 있는 이천 숙소에 자진 입성했습니다. 이유는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기 위해서”랍니다. 만삭의 몸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부인이 눈에 밟혀 발길이 쉬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눈물을 머금고 짐을 싸 이천행 버스에 올랐습니다. 야구선수로서 1군 그라운드를 누비는 자랑스러운 남편,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죠. 서 씨도 최준석의 이천행을 흔쾌히 허락했다네요. 태명도 ‘두산이’라고 지을 정도로 팀을 위하는 남편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아량 넓은 ‘내조의 여왕’입니다.
장성호에게 황금 장갑이 없는 이유
●…9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하고 최연소 2000안타까지 눈앞에 둔 한화 장성호. 이쯤 되면 17년 프로생활 동안 ‘황금장갑’ 한두 개는 꼈을 법도 하죠. 하지만 의외로 골든글러브를 한 번도 탄 적이 없답니다. 바로 1루수라는 ‘포지션’ 때문인데요. 장성호가 3할 타율을 연속으로 기록하던 시기는 1998년부터 2006년까지. 그러나 1998년부터 2003년까지는 ‘라이언킹’ 이승엽의 전성시대였죠. 이승엽이 1997년부터 7년 연속 1루수 골든글러브를 독식했고요. 장성호는 그 사이 세 차례나 1루수 부문 차점자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2004년부터 이승엽이 일본에 진출했지만, 이번에는 이승엽 대신 양준혁이 1루수로 전향하면서 그해 골든글러브 수상. 그리고 2005년은 한화 김태균, 2006년은 롯데 이대호가 치고 올라왔죠. 이 정도면 ‘불운’이라는 표현을 써도 좋을 듯 합니다. 장성호는 “하필 승엽이 형 전성기랑 내 전성기가 겹친 데다, 형이 일본에 가니 갑자기 이대호와 김태균이 기량을 꽃 피우더라”며 털털하게 웃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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