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축구의 종주국’이라 불리는 프랑스가 스웨덴에 완패하고도 8강에 진출했다.
프랑스는 20일(이하 한국시각) 우크라이나 키에프서 열린 유로2012 조별예선 D조 3차전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졸전 끝에 0-2로 패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스웨덴은 이미 2패를 안은 상태였고, 우크라이나가 잉글랜드에 패하며 1승2패(승점 3점)에 그침에 따라 1승1무1패로 승점 4점을 확보한 프랑스가 8강행 막차를 탔다.
경기는 초반부터 스웨덴이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을 무득점으로 마쳤지만 세바스티안 라르손(27·선덜랜드)의 슛이 연이어 터졌고 프랑스의 수비 뒷 공간을 농락하며 후반전을 기대케 했다.
첫 골은 후반 9분에 나왔다. 스웨덴이 배출한 세계적인 스트라이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1·AC 밀란)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그대로 받아 차 프랑스의 골문을 가른 것.
선제골을 허용한 프랑스는 후반 중반 이후 거센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사미르 나스리(25·맨체스터 시티)와 올리비에 지루드(26·몽펠리에)의 위협적인 슛이 연이어 벗어나며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45분 스웨덴의 라르손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온 공을 그대로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추가골을 성공 시키며 2-0을 만들었다. 이날 경기의 쐐기 골이었다.
경기 후 프랑스의 로랑 블랑 감독은 "스웨덴이 우리를 아주 힘들게 했다. 즐라탄은 정말 훌륭한 선수"라며 박수를 보냈다.
이어 "8강 진출이 우리의 목표였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모든 면에서 패했다. 유로에서 성공하려면 최고의 모습을 보여야만 한다"며 프랑스 선수들의 분발을 요구했다.
당초 예상대로 8강에는 진출했으나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력을 보인 프랑스는 오는 24일 새벽 3시 45분 현 세계 최강팀인 ‘무적함대’ 스페인과 8강전을 치른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