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노래로 붙자… OST 장외경쟁 ‘후끈’

입력 2012-06-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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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인기가 OST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도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도 아니다. 다양한 가수들이 참여하는 작품성 높은 드라마 수록곡이 시청자의 귀를 간질인다. ‘각시탈’, ‘빅’, ‘추적자’, ‘닥터 진’의 OST 앨범 재킷(맨 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드라마의 인기가 OST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도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도 아니다. 다양한 가수들이 참여하는 작품성 높은 드라마 수록곡이 시청자의 귀를 간질인다. ‘각시탈’, ‘빅’, ‘추적자’, ‘닥터 진’의 OST 앨범 재킷(맨 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각시탈’ ‘신사의 품격’ 등 상위 랭크
드라마 인기도, 순위에 영향 미쳐
월화극 꼴찌 ‘빅’은 반전 1위 기염
제작사들 케이팝스타 등 섭외 열풍

요즘 드라마의 시청률 경쟁만큼 OST로 벌이는 장외경쟁도 치열하다. 특히 주요 온라인 음원차트에서는 주연배우의 이름과 선호도가 아니라 가수의 이름과 가창력으로 드라마 순위가 매겨져 더욱 흥미를 끌고 있다. 올레뮤직, 엠넷닷컴, 멜론, 소리바다, 벅스뮤직 등 5개 음악사이트를 통해 OST 순위와 드라마 인기의 상관관계 그리고 OST 경쟁의 그 치열한 이면을 살폈다.


● 시청률 순위=OST 차트 순위?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지상파 3사의 월화드라마 시청률 순위는 MBC ‘빛과 그림자’, SBS ‘추적자’, KBS 2TV ‘빅’ 순이다. 하지만 음원차트에서 삽입곡의 인기 순위는 정반대다. 월화극 경쟁에서 꼴지에 머물고 있는 ‘빅’의 삽입곡 ‘미운 사람’(비스트)은 벅스와 소리바다에서 1위, 올레뮤직 2위, 멜론 3위에 랭크돼 있다. 다비치가 부른 ‘너라서’는 소리바다 3위, 벅스 4위고, 노을의 ‘사랑이라면’은 엠넷닷컴 1위를 기록 중이다. ‘추적자’ 삽입곡 ‘사랑한다는 이 말’(더 원)은 소리바다 4위, 벅스 5위에 올라 ‘빅’에 비해 순위가 낮다. ‘빛과 그림자’ 삽입곡은 아예 순위권 밖이다.

수목드라마의 경우는 이와 달리 시청률 순위와 OST 순위가 비례한다. 1위인 KBS 2TV ‘각시탈’은 OST 인기도 1위다. 울랄라세션이 부른 ‘굿바이 데이’는 멜론 1위, 벅스 2위, 소리바다 2위, 올레뮤직 3위를 기록 중이다. 수목극 2위인 SBS ‘유령’의 OST도 상승세다. 개그우먼 신보라가 부른 ‘그리워 운다’는 올레뮤직 1위, 멜론 2위, 벅스와 엠넷에서 3위에 올랐다.

주말극 1위인 SBS 주말극 ‘신사의 품격’ 삽입곡인 김태우의 ‘하이 하이’와 에이트 이현이 참여한 ‘가슴이 시린 게’도 각종 차트의 상위권에 올라 OST 순위에 시청률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앞서 ‘해를 품은 달’, ‘시크릿 가든’, ‘아이리스’는 시청률과 OST를 동시에 잡은 대표적인 작품이다. 이들은 40% 안팎의 시청률에 ‘시간을 거슬러’(린), ‘그 남자’(백지영), ‘잊지 말아요’(백지영)라는 대형 히트곡을 남겼다.


● 톱가수에 개그맨까지 참여 가수도 다양

과거 드라마 OST는 무명이나 신인 가수들의 몫이었지만 최근엔 대형 가수들이 참여하면서 인기의 척도로 여겨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OST에 참여하지 않던 가수들까지도 드라마 삽입곡을 부르면서 OST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DJ DOC는 작년 데뷔 17년 만에 처음으로 OST에 도전해 드라마 ‘강력반’ 삽입곡 ‘조이&패인’을 불렀고, 최근에는 원미연이 MBC 아침드라마 ‘천사의 선택’으로 데뷔 27년 만에 OST에 도전했다. 인디계 강자인 십센치까지 케이블채널 tvN ‘로맨스가 필요해’, ‘개가수’로 인기가 뜨거운 개그우먼 신보라는 ‘유령’ 삽입곡을 각각 부르는 등 가수들의 면면이 화려해지고 있다.

톱가수들의 OST 참여는 드라마 제작사와 가수, 모두를 만족시킨다. 드라마 입장에서는 톱가수의 이름으로 드라마의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가수 입장에서는 짭짤한 가외 수입을 올릴 수 있다. 또한 히트곡이 많아지고, 공연 레퍼토리도 더 풍부해지는 효과가 있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이제 드라마는 배우들의 캐스팅만큼이나 OST 가수도 중요해졌다”면서 “한류스타 주연에 케이팝 스타의 노래는 금상첨화”라고 밝혔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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