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왼쪽)-최향남. 스포츠동아DB
야수 이종범 1군경쟁 밀리며 은퇴 선언
최향남은 투수라 한타자 상대라도 요긴
입단 테스트때 공10개만 보고 컴백 OK
적잖은 실전 공백기를 거쳤다. 더구나 마흔을 훌쩍 넘긴 나이. 그러나 현역시절부터 ‘국보’로 불렸던 명투수 출신의 감독은 주저 없이 시즌 중반 새로 영입한 그를 마무리투수로 낙점했다. 여느 감독 같으면 그렇게 과감하게 결정하기 쉽지 않은 게 사실. 팀에 마땅한 마무리투수가 없던 사정도 한몫 했지만, 그만큼 그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KIA 선동열 감독은 28일 잠실 LG전에 앞서 하루 전 4년 만에 세이브를 기록한 팀의 새 마무리 최향남(41)에 대해 “어제는 볼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아무리 베테랑이라고 해도 세이브 상황이고 하니까 긴장이 됐던 것 같다”며 “트레이드로 데려온 (타자) 조영훈이나 향남이가 아무래도 팀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종범 은퇴, 최향남은 영입이 가능했던 이유
선동열 감독은 “구단 홈페이지 등에서 이종범(42)은 은퇴하고, 최향남은 영입한 데 대해 의아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고 들었다”며 야수인 이종범이 결국 은퇴를 한 것은 “나이 어린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으니 1군에서 뛰기 힘들다고 얘기했고, 그러자 종범이가 은퇴를 선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종범보다 한 살 어린 최향남이 적잖은 공백기에도 불구하고 다시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선 “그래서 타자와 투수는 다르다. (최향남은) 단 한 타자라도, 단 1이닝이라도 (1군에서) 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마무리 최향남’, 무리는 시키지 않을 것
선동열 감독은 최향남에 대해 “지금 저 나이에 저런 볼을 던질 수 있는 것 자체가 대단한 것이다. 야구에 대한 열정이 정말 남다르다”며 “테스트를 받고 싶다고 하길래, 볼 10개 정도 던지는 것만 보고 바로 ‘오케이’ 했다”고 털어놓았다. 나이가 든 투수는 젊은 선수들보다 더 러닝과 웨이트트레이닝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덧붙인 선 감독은 “마무리라는 특성이 있지만, 향남이는 이틀 연속 등판은 해도 어지간하면 사흘 연속 등판은 시키지 않을 예정이다. 아주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면 일주일에 세 번까지만 등판시킬 것”이라고 향후 투입원칙을 밝혔다.
잠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