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장애 넘은 장훈·애보트를 보라”

입력 2012-06-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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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한 손만으로 위대한 업적…교훈 삼아야”

삼성 류중일 감독은 28일 대구 SK전을 앞두고 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물끄러미 보더니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일본프로야구의 전설적 스타 장훈과 만난 추억을 더듬었다. 류 감독은 “장훈 선배와 악수를 하는데 오른손에 손가락 절반이 없다는 게 느껴졌다. 어릴 때 화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사실상 왼손만으로 그런 타격을 했다는 게 대단하지 않느냐”며 고개를 끄덕였다.

장훈은 일본프로야구 개인통산 최다안타(3085안타) 기록의 보유자. 아울러 504홈런과 1679타점, 319도루를 기록했다. 끝까지 일본인으로 귀화하지 않고 지금도 한국 국적을 유지하고 있다.

류 감독은 그러면서 은퇴한 ‘조막손 투수’ 짐 애보트도 떠올렸다. 1967년생인 애보트는 태어날 때부터 오른손이 없었다. 그러나 후천적인 노력으로 메이저리그에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 좌투수였던 그는 오른 팔목에 글러브를 걸친 채 투구를 한 뒤 수비시 잽싸게 왼손에 글러브를 바꿔 끼고 공을 받았으며, 다시 글러브를 오른손에 걸치면서 왼손으로 송구를 했다. 그 속도가 일반인들이 흉내 내기 어려울 정도로 빨랐다.

1988서울올림픽에 미국대표로 참가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애보트는 1993년 뉴욕 양키스 시절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는 등 빅리그 통산 87승108패, 방어율 4.25의 성적을 남겼다. 1999년을 끝으로 은퇴한 뒤 미국 전역을 돌며 강연을 통해 장애우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류 감독은 “집사람한테 애들을 장애인 봉사에 보내라고 얘기했다”며 “스스로 목욕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다보면 장애인들의 힘든 점도 알게 될 것이고, 정상인으로 살아간다는 걸 얼마나 감사하게 생각하겠나. 선수들도 그렇다. 장훈 선배와 애보트를 보라. 사지가 멀쩡하다면 정말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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