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선배들의 격려금 ‘억만금 감동’

입력 2012-07-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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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헌.

2012런던올림픽 복싱대표팀의 사기진작을 위해 선배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은 안상수 전임 회장이 물러나면서 현재 회장이 공석 상태다. 대한배드민턴협회, 대한하키협회 등이 최근 억대의 포상금 계획을 발표했지만 복싱대표팀에는 아직은 먼 이야기다.

회원수 1만 명이 넘는 국내 최대 인터넷 복싱카페 ‘박시헌 복싱 사랑’에선 최근 두 달 가까이 모금운동을 벌였다. 1988서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시헌(47·사진), 2005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 이옥성, 2008베이징올림픽 동메달리스트 김정주(이상 31) 등이 주축이 됐다. 복싱 선배부터, 복싱선수 자식을 둔 부모, 한국복싱을 응원하는 팬들까지…. 모두가 십시일반으로 응원의 마음을 쌓았다. 비록 큰 액수는 아니지만 정성만큼은 값어치를 매길 수 없는 것들이었다.

이들은 7일 태릉선수촌을 방문해 격려금을 복싱대표팀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옥성은 “큰 돈은 아니지만, 후배들이 큰 대회에 나가기 전에 보약이라도 한 첩 먹고 가라는 취지다. 비록 이번 올림픽에 출전선수가 2명으로 적지만, 신종훈(인천시청)은 세계랭킹 1위이기 때문에 시드 배정이 유리하다. 24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 재현도 가능할 것으로 믿는다. 내 한도 풀어줬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복싱대표팀 이승배(41) 총감독은 “모두가 어려운 시기인데 감사하다. 이런 좋은 일이 관례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전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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