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수더분해져 그런가? 유명 가수분들의 피처링이 늘었어요”

입력 2012-07-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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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진표가 4년 만에 정규 6집 ‘JP6’을 발표했다. “세월이 흐르고 시간이 지나면서 변했다”며 수더분해진 음악으로 돌아왔다. 사진제공|레이블 벅스

■ 김진표, 6집 앨범 ‘JP6’로 4년만에 컴백

“나이도 들고 애도 있고…색깔 변해”
“한영애씨와 호흡 맞추고파” 러브콜
패닉 해체설? “언젠간 나올 거예요”

“무엇이 저를 변하게 했냐고요?”

가수 김진표의 스타일은 ‘돌직구’다. 돌려서 말하지 않는다. 아무리 방송이라고 해도 꾸미고 포장하지 않는다. 음악에는 더욱 솔직하고 가감이 없다. 2008년 발표한 정규 5집에서 욕설을 풀어쓴 ‘지읏오 지읏에 쌍기역 아’와 섹스를 소재로 한 ‘붕가붕가’ 등을 포함해 수록 곡 절반이 방송 불가 판정을 받은 것을 보면 단편적이긴 해도 그의 저돌적인 성격을 알 수 있다.

그랬던 그가 달라졌다. 4년 만에 내놓은 정규 6집 ‘JP6’에서는 한층 부드러워졌다. 수록 곡 ‘미안해서 미안해’ ‘바람피기 좋은 날’ ‘내 여자친구는 슈퍼스타’ ‘아저씨’ 등 노랫말과 분위기가 ‘말랑말랑’하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수더분해진 거란다.

“2009년 발표한 미니앨범 ‘로맨틱 겨울’은 더 달달했어요. 뽀송뽀송하고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동그랬거든요. 당시와 비교하면 조금 거칠어진 거죠. 5집과 비교하자면 제 느낌은 비슷해요. 거칠고 외설적인 노래가 있었고, 성(性)에 대해서도 적나라하게 얘기해 봐서 그런지 이번에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더라고요. 혹시 모르죠. 나중에 해보고 싶으면 더 심한 게 나올지도.”

그렇다면 무엇이 김진표를 변하게 만들었을까. 한참을 곰곰이 생각하던 그는 ‘세월’이라는 답을 내놓았다.

“정확히, 변한지는 잘 모르겠어요.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에요. 단지 세월이 흐르고 시간이 지나면서 변한 것 같아요. 아직까지 ‘김진표’ 하면 거칠고 직설적인 이미지를 많이 떠올려 그렇게 느끼는 것일 수도 있고요.”

그렇다고 수록곡 모두가 부드러운 것만은 아니다. 김진표의 매력(?)이 두드러진, 정치권을 향해 비판한 ‘어쩌라고’는 빼놓을 수 없다.

“예전 같았으면 ‘X까!’라고 망설이지 않고 퍼부었을 것 같아요. 이제는 나이도 먹고 늙었고, 아이도 있고요. 음악에 개인적인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으려 하고, 또 제 색깔을 잊지 않으려 노력은 하지만, 이제는 머뭇거리고 망설일 수밖에 없는 환경으로 바뀌었지요.”

그동안 앨범과 가장 큰 차이점은 이전엔 곡도 모두 쓰고 프로듀싱까지 했다면, 이번엔 곡도 다른 이에게서 받고 가수 라이머와 공동으로 프로듀서를 맡았다는 것이다. 라이머는 그의 중학교 친구다. 또 임창정 김형중 지나 체리필터의 조유진 등 다양한 장르의 동료 가수들이 피처링을 해줬다.

“처음엔 (임)창정이 형은 안 해줄 것 같았어요. 거절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지만, 특별한 인연도 없었는데도 다들 흔쾌히 오케이해 주더라고요. 모두 저의 복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래퍼이기 때문에 이 파트(노래)는 누군가가 해줘야 해요. 정말 절실한 거죠. 이런 거 보면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해도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음악의 힘인 것 같아요.”

김진표는 다음 기회엔 가수 한영애와 함께 호흡을 맞추고 싶다고 했다. 또 윤하와 린도 희망 대상이다.

“한영애 씨는 도인 같아요. 달관의 경지. 그런 분과 작업한다는 건 영광이고요. 정말 좋은 곡이 나오면 꼭 함께 해보고 싶어요.”

김진표는 이번에 이적과 함께 음원 시장에서 나란히 경쟁하게 됐다. 두 사람은 그룹 ‘패닉’의 이름으로 2005년 이후 앨범을 발표하지 않아 ‘해체한 것 아니냐?는 팬들의 우려 섞인 말을 듣기도 했다.

“해체요? 하하하! 그런 적 없어요. 나중에, 언젠간 나올 거예요. 그렇지만 지금은 아니죠. 제 성격과 적이 형 성격을 보면 2년 전부터 의논을 해야 하는데 지금 서로 이야기가 없으니 2년 후까지 나올 예정이 없네요. 이번에 적이 형이 (유)재석이 형과 곡을 발표했는데, 대박 날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적이 형보다 재석이 형과 싸우는 게 더 영광이에요. 하하하!”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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