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지 받은 한대화…가슴 찡한 박찬호

입력 2012-07-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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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화 감독(왼쪽)-박찬호. 스포츠동아DB

“내가 불쌍해 보였나?”

한화 한대화 감독이 슬며시 웃었다. 8일 대전 SK전에 앞서 전날 승리투수가 된 박찬호의 승리 소감 얘기가 나왔기 때문이다. 박찬호는 7일 SK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로 기나긴 8연패를 끊은 후 “경기 전 감독님이 트레이너에게 어깨 마사지를 받는 모습을 처음으로 봤다. 그동안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으셨을지 짐작이 갔다”고 털어놨다. 또 “팀 전체가 지금 어렵지만 가장 힘들고 마음이 아픈 분은 감독님이시다. 그런 모습을 보니 정말 죄송했고, 더 각오를 다질 수 있었다”고 했다. 최근 마음고생이 심했던 한 감독으로서는 가슴이 뭉클해질 수밖에 없는 얘기.

한 감독은 “사실 마사지를 자주 받지 않았다. 시즌 초엔가 한 번 받았는데 요즘 어깨가 너무 뭉치고 아파서 어제 오랜만에 트레이너에게 마사지를 해달라고 했다”며 “한참 받고 있는데 옆에 있는 산소통에서 누군가 부스럭거리며 일어나더라. 그게 박찬호였다”고 떠올렸다. 서로 옆에 누가 있는지 몰랐다가 뒤늦게 알아차린 것이다. 한 감독은 “내가 불쌍해 보였나”라고 농담한 뒤 “박찬호에게 고참답게 연패를 끊겠다는 의지가 확실히 보였다”며 흐뭇해했다.

대전|배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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