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김태균 “꿈의 4할도 잡겠다”

입력 2012-07-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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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의 날이었다. 한화 김태균은 8일 대전 SK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역대 18번째 개인통산 200홈런을 비롯해 2000루타와 600득점 기록을 동시에 세웠다. 김태균이 8회말 무사에서 최진행에 이어 백투백 홈런을 친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대전|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1. 개인통산 200홈런
2. 2000루타
3. 600득점



SK전 11호 솔로·12호 솔로 연타석 대포쇼
시즌 반환점서 타율 0.398 놀라운 상승세
후배 류현진에겐 56일만에 값진 승리 선물


한화 김태균(30)이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거포로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김태균은 8일 대전 SK전 6회와 8회에 시즌 11·12호 홈런을 연타석으로 뿜어내며 역대 18번째 개인통산 200홈런 고지를 밟았다. 한화 선수로는 장종훈(3번째)∼장성호(17번째)에 이어 3번째. 김태균은 1-0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6회 SK 윤희상의 포크볼을 잡아당겨 좌월 솔로포(105m)를 터뜨렸고, 8회에는 최진행의 2점포에 이어 막 등판한 SK 제춘모의 체인지업을 통타해 다시 좌월 솔로아치(120m)를 그렸다. 승리에 쐐기를 박는 연속타자 홈런. 절친한 팀 후배인 에이스 류현진에게 56일 만의 승리를 선물하는 홈런들이었다.


○3개의 기록을 한꺼번에 작성하다

과연 ‘통 큰 남자’다. 김태균은 경기 전까지 걸려 있던 통산 기록 3개를 한꺼번에 달성했다. 홈런 2개만으로 2홈런·8루타·2득점을 기록하면서 200홈런(역대 18번째)·2000루타(역대 35번째)·600득점(역대 44번째) 고지를 동시에 밟은 것이다. 물론 4번타자 김태균에게 가장 의미 있는 기록은 200홈런. 그는 “오히려 시즌 전에는 200홈런까지 12개가 남았다는 점을 의식했는데, 오늘은 막상 12번째 홈런을 치고도 생각을 못했다”며 “그래서 수비를 나가다가 관중들의 환호를 받고 슬쩍 모자만 들어 보였다. 진작 알았다면 더 공손하고 멋지게 인사를 했을 텐데…”라며 아쉬워했다.


○꿈의 타율 4할 재도전!

홈런만 의미 있었던 게 아니다. 김태균은 이날 3타수 2안타를 기록하면서 타율을 0.394에서 0.398까지 끌어올렸다. 한번 떨어지면 다시 올라가기 어렵다는 4할 타율 재진입을 눈앞에 둔 것이다. 이미 시즌 반환점까지 돌았으니 더 놀라운 수치다. 3회 무사 1루에서 잡아당긴 타구가 SK 3루수 최정의 호수비에 걸리지 않았다면 단번에 4할로 뛰어오를 수도 있었다.

김태균은 이에 대해 “처음부터 4할을 생각했던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직 버리지도 않았다”며 “잠시 몸 관리를 잘못해서 타율이 떨어졌고, 이제 다시 몸이 좋아지고 힘이 있으니 집중력이 더 생기지 않을까 싶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한화 김용달 타격코치도 “원래 태균이의 목표는 4할 아닌가. 왼손을 몸에 붙이고 스윙을 짧게 하면서 비거리도 늘어나고 있다. 이 페이스 그대로 살아나 다시 4할대로 올라갈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대전|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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