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저녁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2012K리그 수원삼성과 경남FC의 경기에서 경남이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경기종료 후 수원 선수들이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수원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패스 수비 엇박자…밸런스 완전히 와해
“시즌을 보내다보면 가라앉을 때도, 아닐 때도 있고….”
수원 삼성 윤성효 감독의 표정은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남FC와 K리그 20라운드를 치르기 전까지만 해도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아직 선두권이 멀어진 것도 아니다. 그간 회복에 주력했다”고 여유를 보였다. 19라운드 포항 원정 0-5 대패를 두고 하는 얘기였다.
하지만 90분 이후의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 이날 수원은 0-3으로 패했다. 올 시즌 수원이 홈에서 진 건 11경기만이다. 이전까지 9승1무로 홈 무패를 달렸으나 제동이 걸렸다. 12승3무5패(승점 39)로 순위 반등은커녕 3위도 안심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반해 경남은 최근 수원 원정 3연승을 달렸고, 최근 3경기 무패(2승1무)로 스플릿시스템 생존권(8위)까지 넘보게 됐다.
수원은 모든 게 풀리지 않았다. 각 포지션은 엇박자였다. 패스도 부정확했고, 위치 선정도 좋지 못했다. 특히 흐트러진 수비 밸런스가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됐다.
포항전 자책골을 넣는 등 실수를 거듭한 왼쪽 풀백 양상민은 발전 기미가 없었다. 여전히 부상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캡틴 곽희주도 제 역할을 못했다. 공교롭게도 그간 곽희주의 자리를 채우던 또 다른 센터백 곽광선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상황이라 아픔이 더했다. 이날 전반 14분과 후반 6분 연속골을 몰아친 경남 공격수 김인한과 전반 추가시간에 추가 득점한 용병 까이끼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수원의 원 톱 스테보도 내내 외롭긴 마찬가지였다. 라돈치치가 서울과 FA컵 16강전에서 다친 뒤 최전방을 맡을 공격진이 얇아졌다. 하태균이 후반 긴급 투입됐지만 임팩트가 없었다. 종료 직전 이상호의 페널티킥마저 경남 골키퍼 김병지의 손에 걸렸다. 수원 벤치를 향한 서포터스의 야유는 싸늘해진 ‘팬심’을 대변하고 있었다.
수원|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