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박지성과 한솥밥 먹을까?…문제는 이적료!

입력 2012-07-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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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과 기성용이 한솥밥을 먹을 수 있을까. 박지성의 QPR 입단이 기정사실화 된 가운데 QPR이 셀틱 기성용과도 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해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나란히 뛰고 있는 두 선수. 16번이 기성용. 스포츠동아DB

■ QPR 이적설 기성용은?

셀틱 이적료 빅스타급 176억원 요구 배짱
100억∼141억 협상 중…이달말께 마무리


QPR 감독도 큰 관심…한국서 직접 만나
“출전경험 쌓아 가치 높일 수 있는 팀” 매력


박지성(31·맨유)과 기성용(23·셀틱)이 프리미어리그에서 함께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5일 국내 언론을 통해 “퀸즈파크레인저스(QPR)의 한국선수 영입이 확정됐다. 9일 영국 런던에서 선수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이 열릴 것이다”는 보도가 나왔다.

유력한 후보는 기성용이었다. 기성용은 몇 차례 QPR 이적설이 돌았었고, 실제로 접촉 중이었다. 그러나 기성용 본인과 에이전시 모두 “우리는 아니다”며 강력 부인했다. 그 주인공은 기성용이 아닌 박지성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렇다고 기성용의 QPR 이적 가능성이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다. 기성용 에이전시 C2 글로벌 관계자는 8일 “QPR은 여전히 우리가 이적협상을 추진하고 있는 구단 중 하나다”고 확인했다. 또 QPR 마크 휴즈 감독이 6월 중순 입국했을 때 박지성에 이어 기성용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그만큼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둘이 함께 뛴다는 자체만으로 한국 팬들을 흥분시킬 수 있다.


○이적료가 관건

기성용 이적의 가장 큰 쟁점은 이적료다.

셀틱은 작년 여름 “기성용을 데려가려면 1000만 파운드(176억원)를 내라”고 배짱을 부렸다. 기성용의 커리어를 감안하면 너무 높은 금액이었다. 사실상 보내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셀틱은 작년 시즌 내내 기성용에게 연봉을 올려줄 테니 계약기간을 연장하자고 집요하게 요구했다. 셀틱 닐 레넌 감독은 때로 기성용을 특별한 이유 없이 벤치에 앉혀두기도 했다. 이는 구단 뜻에 따르지 않는 선수를 압박하는 수단 중 하나다.

그러나 기성용은 꿈쩍도 안 했다. 연봉인상도 포기했다. 올 여름 팀을 떠나겠다는 신호였다. 셀틱도 기성용이 이미 팀을 떠나기로 마음을 굳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셀틱은 기성용을 보내면서 최대한 많은 이적료로 실리를 챙기겠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최근엔 560만∼800만 파운드(100억∼141억원) 수준에서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양 측이 원하는 이적료 격차가 큰 것으로 전해진다. QPR측에서 셀틱이 원하는 이적료를 맞춰주면 매듭은 생각보다 빨리 풀릴 수 있다. 기성용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몇 가지 난제가 잘 해결되면 7월 말을 전후로 협상이 마무리될 수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기성용에게도 QPR행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리그 상위 팀은 아니지만 꾸준히 출전경험을 쌓으면서 가치를 높일 수 있다. 박지성과 한솥밥을 먹는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기성용은 이미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차두리와 함께 생활하며 이것이 타지 생활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 지를 몸소 경험했다.

C2글로벌 관계자는 “유럽축구 시장에서는 박지성과 기성용을 한국 선수가 아닌 유럽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로 인식한다. 국적 자체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박지성과 기성용이 함께 뛸 때 어떤 시너지가 나는 지 그게 중요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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